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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대는 '현대상선 키우기'…꼬이는 정부 해운정책

한진해운 주요 자산인수 실패에다 해운동맹 가입도 불투명
'세계 5위권 선사 육성' 정부 정책 경로 수정 불가피할 듯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대한해운[005880]이 22일 한진해운[117930]의 미주·아시아 노선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원양 컨테이너선 사업 진출을 위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됐다.

해운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의 자산이 컨테이너선 운영 경험이 없는 대한해운으로 그대로 옮겨가는 것을 두고 한진해운이 사실상 규모를 축소해 회생하는 것과 같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대형 선사들도 힘겹게 경쟁하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대한해운과 같은 중소규모 선사가 살아남기 쉽지 않고 해운얼라이언스 가입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이런 가운데 유일한 대형 국적 컨테이너선사인 현대상선[011200]은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 인수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해운얼라이언스 가입까지 불투명해지는 등 곳곳에서 암초를 만났다.

결국, 제2의 국적 선사 등장을 고려하기보다는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해 세계 5위권의 초대형 국적 선사로 만들겠다던 정부의 해운산업 지원 정책은 경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실상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 선박금융펀드 지원 등으로 현대상선의 덩치를 키우고 해외 터미널과 영업망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대한해운에 밀려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망뿐 아니라 가장 손에 넣고 싶어 했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얻는 데 실패했다.

대한해운이 롱비치터미널을 포기하면 다시 인수에 도전한다는 계획이지만 2대 주주이자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스위스 대형 해운사 MSC 때문에 난항을 겪을 공산이 크다.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국내 해운자산이 흩어져 외국 선사의 배만 불리는 모양새가 된다.

롱비치터미널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파로 손실이 난 데다 이미 상당한 부채가 있다는 점에서 MSC가 지분을 일부만 인수해 1대 주주로 올라서고 나머지를 현대상선이 갖는 것이 그나마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상선의 해운얼라이언스 '2M' 가입이 불투명하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미국의 유력 해운전문지 저널오브커머스(JOC)는 최근 2M 회원사인 머스크가 화주들에게 보낸 설명문 내용을 근거로 "현대상선이 2M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상선은 "명백한 오보"라며 12월 초까지 가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한다.

현대상선은 2M 가입을 통해 선복량(적재능력) 확대를 노리고 있으나 2M 측은 선박 과잉을 우려해 선대를 늘리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상선은 2M에 각종 제약이 많다는 점에서 단기간 가입을 원하지만 2M 측은 비중이 낮은 상태로 오래 묶어두려고 장기간 가입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M이 현대상선 가입에 미온적으로 반응하는 데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시장 경쟁 상황이 바뀐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당초 2M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미주·아시아 노선에서 시장 지배력을 넓히려고 현대상선의 가입을 고려했다.

그러나 한진해운의 몰락으로 이 노선의 점유율을 직접 확대할 수 있게 되면서 현대상선의 도움이 크게 필요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원양 컨테이너선사가 얼라이언스에 합류하지 못하면 해운업 불황 속에서 원가 절감 등의 효과를 얻지 못해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다. 결국 한국 해운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는 셈이다.

정부는 일단 현대상선의 2M 가입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불발설은 지나치다"면서 "다각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현재로써는 가입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선박
현대상선 선박[연합뉴스 자료사진]

bry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2 10: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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