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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 가바드 의원 면담…유엔주재 미국대사 후보 물망(종합)

가바드 "당파 떠나 협력…미국인-시리아인 목숨 놓고 정치놀음 하는것 거부"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비롯해 대선 과정에서 '정적'으로 변한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접촉하며 이른바 '통합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을 만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뉴저지 골프장의 도널드 트럼프
뉴저지 골프장의 도널드 트럼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당선인은 2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하와이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의 툴시 가바드(35·여) 하원의원을 면담했다.

가바드 의원은 면담 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당선인이 시리아사태, 알카에다와 같은 대(對)테러 전쟁, 그 밖에 우리가 직면 여러 다른 외교정책에 대해 논의하자고 요청해 만났다"면서 "네오콘들이 오랫동안 두드려 온 '전쟁의 북소리'가 더 울리기 전에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기회를 가진 것은 아주 중요하다. 네오콘들은 이미 우리를 시리아 정권 전복을 위한 전쟁의 더 큰 위험 속으로 밀어 넣었고, 그 전쟁 때문에 이미 수십만 명의 목숨이 희생됐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가바드 의원은 이어 "정략적 차원에서 본다면 내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미국인과 시리아인의 목숨 앞에서는 정치놀음을 거부한다"면서 "모든 미국인을 위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공통의 기반을 계속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당선인과 이견을 빚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저 없이 얘기하겠지만, 일부 이슈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지속적인 불화가 우리나라를 망치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가바드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시리아사태 해법과 관련해 시리아에 비행금지구역이나 안전지대를 만드는 것은 시리아 국민은 물론 미국에도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면담에서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툴시 가바드 美민주당 하원의원
툴시 가바드 美민주당 하원의원

미 정치권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민주당 의원을 공개로 만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입각을 제안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바드 의원은 현재 유엔 주재 미국대사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2012년 중간선거 때 하원에 입성한 가바드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자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수석고문으로 내정된 스티브 배넌이 평소 총기, 난민, 이슬람 극단주의 등의 이슈에 대한 가바드 의원의 보수적 입장을 높이 평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면담도 가바드 의원의 지지자인 배넌이 주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가바드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지지하기 위해 지난 2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부위원장을 사퇴했으며, 본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다.

sim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2 05: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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