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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위 안 거치고 합병 속전속결…국민연금에 무슨 일이

"전문위에 최종 권한" 번복, 투자위만으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합병 후 朴대통령·이재용 독대…최순실 모녀 지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한지훈 박경준 기자 = 삼성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 모녀를지원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검찰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한 경위 수사에 나서 당시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작년 6월 9일 당시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각계 인사가 모인 기금운용위 회의에서 "(합병 찬반은) 의결권 전문위원회에서 결정하면 그것으로 최종 결정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불공정한 합병 비율에 관해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합병 찬반 결정의 최종 권한은 외부 전문가 9명으로 이뤄진 보건복지부 의결권행사전문위 소관이라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한 달여 뒤 내부 인사 12명으로 구성된 투자위원회를 열어 그중 8명이 찬성했다며 두 회사의 합병에 찬성키로 입장을 정했다.

홍 본부장이 언급한 의결권전문위는 따로 소집하지 않았다.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반드시 의결권전문위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회적으로 찬반양론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기업 합병안을 두고 투자위만으로 입장을 정한 것은 과거 선례나 규정 취지와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불과 보름 전인 6월 24일에도 의결권전문위를 통해 SK와 SK C&C의 합병에 반대한 적이 있었다.

작년 7월 옛 삼성물산 지분 11.61%, 제일모직 지분 5.04%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합병안 통과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었다.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합병이 무산될 상황이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울러 두 회사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라는 의혹을 낳고 있었다.

제일모직 지분을 40% 이상 보유한 이 부회장 등 총수 일가가 제일모직에 유리하고 삼성물산에 불리한 비율로 합병해 사실상의 삼성 지주회사를 만들어 장악하려 한다는 의혹이었다.

이런 와중에 홍 본부장은 투자위 전에 이 부회장을 만났고, 투자위를 주재하면서 통상의 경우와 달리 '의결권전문위 부의' 항목 없이 합병 찬반이나 기권만을 표결에 부친 것이다.

당시 의사결정 과정이 다시 주목받는 것은 공교롭게도 시기상 국민연금의 찬성 덕분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한 직후 삼성이 최순실씨 모녀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주총 일주일 뒤인 작년 7월 24∼25일 이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불러 독대했고, 삼성은 그해 9∼10월께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에 약 35억원을 지원했다.

삼성은 작년 9월부터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이 삼성 총수 일가의 이익에 영합하도록 의결권을 행사했고, 삼성이 그 대가로 최씨 모녀 등에게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심은 미심쩍은 의사결정과 국민연금이 떠안게 된 손실 때문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은 작년 7월 주총을 앞두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관련 주식 가치는 합병 전보다 27.86%(5천865억원)이나 감소했다.

국민연금은 이와 관련, "국민연금은 의결권 행사에서 찬성이나 반대의 판단이 곤란한 경우 전문위에 요청해 결정한다"며 "투자위에서 기명 표결로 과반이 넘는 찬성이 나와 찬성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기업 주요 경영진과의 면담은 합병 등 주요 변동사항과 관련한 검토 과정의 일환"이라며 "삼성물산 주가가 하락한 것도 업황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hanjh@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1 17: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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