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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합병 주도' 홍완선 보호 '보이지 않는 손' 있었나

최광 "'홍완선 연임 불가' 밝히자 정부가 연임 요청"
최 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 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박경준 기자 = 작년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 찬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물러날 처지에 놓이자 정부 고위 관계자의 연임 압력이 들어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지난해 합병 때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의 역할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됐던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의 연임을 둘러싼 갈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 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홍 전 본부장을 뽑아놓고 보니 500조원의 거대 기금을 운용하기에는 리더십이나 전문성이 부족해 연임에 반대했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정부 관계자가 홍 전 본부장을 연임하도록 요청해 왔다"면서 "'저는 그렇게 못합니다'라고 버텼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최광 전 국민연금 이사장과 보건복지부는 홍 전 본부장의 연임을 놓고 한창 갈등 관계에 있었다.

최 전 이사장은 당시 홍 본부장의 연임을 일관되게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당시 기금운용본부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을 두고 외부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에 의견을 묻지 않고 내부 투자위원회 회의만 거쳐 합병 찬성을 결정한 게 그 이유라는 해석도 나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최 전 이사장은 2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개별 합병 건에는 이사장이 관여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이 같은 해석을 부인했다.

최 전 이사장은 홍 전 본부장의 연임 문제로 갈등이 거의 최고조에 이른 상태에서 정부와 씨름하다가 지난해 10월 홍 본부장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며 사퇴를 선언했다.

사퇴한 이유가 정부의 인사 압력 때문이냐는 물음에 최 전 이사장은 "잘잘못을 떠나 이사장이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다투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에 자진해서 사퇴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최 전 이사장의 이런 발언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 홍 전 본부장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받아들여진다.

홍 전 본부장은 '친박(친박근혜) 실세'로 불리며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의원의 대구고 동기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기 직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앞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올해 6월, 해당 합병이 총수 일가의 이익을 보호하고자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보호해야 할 임무를 저버린 처사라며 삼성 경영진과 홍 전 본부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kj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1 16: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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