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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전범 재판에 가상현실 기술 동원…"몰랐다 변명 안 통해"

최근 94세 아우슈비츠 경비병 기소 당시 3D 모델 활용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나치 전범 재판 과정에서 아우슈비츠 강제 집단수용소 모습을 재현한 가상현실(VR) 기술이 동원될 전망이다.

VR 기기 체험하는 사람들의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VR 기기 체험하는 사람들의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독일 뮌헨의 바이에른주범죄수사국(LKA)이 나치 전범 기소와 처벌을 돕기 위해 VR기술을 이용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디지털 이미지 전문가 랄프 브레커는 "레이저로 건물들을 정밀 촬영하느라 아우슈비츠에서 5일을 보냈고, 전체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데는 거의 6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나치가 유대인 등 110만명을 학살한 곳으로 나치는 이 수용소의 가스실에 사람을 가두고 독가스 '치클론 B'를 살포해 숨지게 한 뒤 화장터에서 시신을 불태웠다.

처음에는 컴퓨터 모니터로만 VR 영상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VR 헤드셋을 쓰기만 하면 거의 모든 각도에서 실제처럼 재현된 수용소 곳곳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우슈비츠를 VR로 제작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가면서 나치친위대(SS)가 가스실과 화장터는 물론 파일, 기록물 등 방공호를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을 파괴해 수용소에 남아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브레커는 하지만 "아우슈비츠 기록 보관소를 뒤졌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 파괴된 모든 빌딩 설계도를 찾아냈고 덕분에 그것을 모두 복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VR로 재현한 수용소가 재판에 사용된 적은 없지만, 최근에는 아우슈비츠 경비병 출신 라인홀트 한닝(94)을 처벌하는데 아우슈비츠의 모습을 3차원으로 만든 모델이 도움을 줬다.

최소 17만명의 학살을 방조한 혐의를 받은 한닝에게는 지난 6월 징역 5년형이 선고됐다.

브레커는 "당시 판사가 판결을 내릴 때 3D 모델을 명확히 언급하면서 '덕분에 라인홀트 한닝이 감시탑에서 근무하며 무엇을 보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술은 앞으로도 나치 전범 재판에서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특히, 피의자가 범행을 부인할 때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사회주의(나치당) 범죄 조사 중앙사무소의 수석 검사 옌스 로멜은 "피고가 아우슈비츠에 있긴 했지만 보통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몰랐다고 주장한다"면서 "이 3D모델은 당시 피고가 자신의 위치에서 무엇을 볼 수 있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VR 기술이 전쟁범죄뿐 아니라 향후 모든 형사사법제도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멜은 "VR은 몇 년이 지난 범죄 현장에도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5∼10년 안에 독일 뿐 아니라 전 세계 경찰의 기본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의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의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gogog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1 16: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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