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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서거 400주기 맞아 새롭게 읽는 '햄릿'

설준규 교수 "'사느냐 죽느냐' 대신 '이대로냐 아니냐'"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올해로 서거 400주기를 맞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햄릿'이 설준규 한신대 명예교수의 새 번역으로 출간됐다.

이번 번역은 유럽 연극사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로 꼽히는 3막1장의 독백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을 새롭게 읽은 점이 독특하다.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창비 제공]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창비 제공]

지금까지 번역본은 대부분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 정도로 옮겼다. 햄릿의 첫 한국어 번역인 극작가 현철의 '하믈레트'(1923)에도 '죽음인가 삶인가 이것이 의문이다'로 돼 있다. 반면 설 교수는 '이대로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다'로 번역했다.

햄릿의 독백은 삶과 죽음 사이의 선택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싸워서 그것을 넘어설 것인지, 즉 삶의 방식에 관한 물음이라는 게 설 교수의 해석이다.

이어지는 독백 역시 삶의 근본적 변화라는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고, 죽음에 관한 사색은 뒷부분에 가서야 나타난다는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어느 쪽이 더 장한가, 포학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마음으로 받아내는 것,/ 아니면 환난의 바다에 맞서 무기 들고/ 대적해서 끝장내는 것? 죽는 것―잠드는 것,/ 그뿐."

책에는 햄릿을 깊이 있게 읽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작품해설과 서구 비평가들의 견해가 부록으로 실렸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부친을 살해한 왕에 대한 복수라는 햄릿의 오이디푸스적 판타지가 억압된 채로 남아있다며 "이 연극의 토대는 햄릿이 자신에게 부과된 복수 과업의 실행을 주저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러시아의 문호 이반 투르게네프는 햄릿을 자의식이 강해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의심하는 '에고이스트'로 평가한다.

햄릿을 비롯해 '오셀로'·'리어왕'·'맥베스' 등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을 한 권에 모은 책도 다상출판의 '클래식 오디세이' 시리즈로 나왔다. 셰익스피어는 37편의 희곡과 154편의 소네트, 2편의 이야기시를 남겼지만 인간의 고통을 냉혹하고 사색적으로 탐색한 이들 비극이 백미로 꼽힌다. 4대 비극은 그의 작품 활동 중후반인 1600∼1608년에 잇따라 탄생했다.

햄릿 = 창비. 설준규 옮김. 308쪽. 1만1천원.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다상출판. 뉴트랜스레이션 편역. 584쪽. 1만4천800원.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기 맞아 새롭게 읽는 '햄릿' - 2

dad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20 10: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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