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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한복입고' 태국 대학생들, 10년째 한국대사관에 수학여행

송고시간2016-11-19 10:06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지난 17일 방콕 시내에 있는 주태국 한국대사관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청록색 치마에 분홍색 저고리 등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이들은 수학여행길에 나선 태국 북동부 마하사라캄 주(州) 마하사라캄대 한국어학과 2학년 학생들이다.

이들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대사관과 한국문화원 등을 둘러보고, 한국어 전공자의 진로 문제 등에 관해 대사관 측이 마련한 강의를 들었으며 맛있는 한식을 맛보기도 했다.

마하사라캄대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주태국 한국대사관으로 수학여행을 온 것은 올해로 꼭 10년째다.

한국 여행이나 유학을 꿈꾸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학생들이 태국 내에서나마 한국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전 세계 한국 재외공관 가운데 유일하게 현지 학생들의 '고정 수학여행지'로 자리를 잡았다.

이 대학 한국어 학과를 이끌어가는 까녹꾼 마위양 교수는 "한국체험이 쉽지 않은 학생들에게 태국 한국대사관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아 계속 대사관을 수학여행지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학여행에 참가한 놉 파완(20) 학생은 "한국문화에 관심이 커 한국어를 전공했다. 번역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마하사라캄대학은 지난 1998년 교양과목으로 한국어를 채택했고, 2005년에는 한국어 전공도 개설했다. 현재 이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은 300여 명에 이른다.

동남아시아 한류의 중심인 태국에는 이 대학 이외에도 10여 개 대학에 한국어 전공이 개설돼 있다.

또 우리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한류 열풍에 기반을 둔 현지 한국어 수요 증가로 중등학교 120여 개교에서 2만5천여 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단일 국가 단위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이처럼 한국어 수요가 늘면서 태국 대학총장협의회(CUPT)가 최근 한국어를 대학입시(PAT)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태국의 한국어 전공자들이 졸업후 전공을 살려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한국 기업이나 기관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언어 숙련도와 업무 이해 능력을 가진 전공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마하사라캄 대학 학생들에게 진로에 관한 강의를 한 이유현 한태교류센터(KTCC) 대표는 "그동안 태국의 한국어 전공자들은 대학 진학 후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한국기업 등이 요구하는 수준의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현지에서 한국어 전공자를 원하는 기업들이 적고, 취업이 되더라도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국어가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된 만큼 앞으로는 더 실력 있는 인재들이 나오겠지만, 당분간은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심화 교육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태국 한국대사관으로 수학여행온 마하사라캄대 한국어학과 학생들
주태국 한국대사관으로 수학여행온 마하사라캄대 한국어학과 학생들

주태국 한국대사관으로 수학여행 온 마하사라캄대 한국어학과 학생들
주태국 한국대사관으로 수학여행 온 마하사라캄대 한국어학과 학생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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