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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3주째 '5%' 지지율,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로 퇴진 압력을 받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히려 국정복귀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연이틀 차관 인사를 단행하고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데 이어 18일에는 8일 만에 공개 일정을 갖고 청와대 참모진과 신임 대사들에 대한 임명장과 신임장을 수여했다. 내주에는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퇴진·하야는 없다'고 청와대가 확고하게 선을 그은 데 이은 움직임이다. 야당과의 강 대 강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태가 더욱 파국으로 치달을 것 같아 우려스럽다.

한국갤럽이 18일 공개한 정례 주간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주째 역대 최저치인 5%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15%로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고, 국민의당에 1%포인트 차이로 추격당하며 2위 자리마저 내줄 위기다. 전날 공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9%가 박 대통령의 거취에 대해 자진 사퇴 혹은 탄핵을 요구했다. 지금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분명한 상황이다. 의혹의 실체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복귀 잰걸음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불문가지다.

더 기막힌 것은 새누리당 친박 세력의 인식이다. 김진태 의원은 전날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고 말했고, 이정현 대표는 박 대통령의 퇴진 요구에 "인민재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물론 여론은 언제든 부침이 가능하다. 의혹이 검찰 수사나 재판으로 확정되지 않았는데 대통령 퇴진 요구가 부당하다는 주장도 일반론적으로는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헌법이 일개 사인(私人)에 의해 유린됐다는 의혹을 받는 충격적 사건이다. 지금까지 나온 사실만으로도 의혹의 중심에 선 박 대통령의 권위와 신뢰가 추락하고, 국정 동력이 상실됐다. 게다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였던 100만 촛불집회의 의미를 폄하하는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는 식의 인식은 어이가 없을 정도다.

이럴수록 야당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그런데 야 3당은 박 대통령 퇴진 요구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구체적 로드맵을 놓고는 여전히 동상이몽이다. 17일 야 3당 대표 회동 결과는 정국수습 방안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빈손' 회동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대권 경쟁 및 정국 주도권 경쟁으로 야권 내 조율이 수월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의 자발적 퇴진이나 2선 후퇴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야당은 구체적이고 세밀한 단일 방안과 정치일정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할 때가 됐다. 20일로 예정된 야권 대권 주자 7인 회동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을 겨냥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시켜 물리적 충돌을 준비시키고 시간을 끌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사정기관에 흔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흘려넘길 수 없는 중대한 내용이다. 근거가 있다면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회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제1야당 대표로서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민감한 때일수록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행은 피해야 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8 16: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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