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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파리를 걷다…에르메스 '파리지앵의 산책'展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파리지앵처럼 산책하며 프랑스의 정취를 만끽해볼까.

잠시나마 파리의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가지려면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개막하는 에르메스 '파리지앵의 산책'(Wanderland) 전시를 관람해봄직하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올해 런던, 파리, 두바이를 거쳐 국내에서 개최하는 이 전시는 미술과 패션이 뒤섞인 독특한 형태다.

창립 150주년을 맞은 1987년부터 매년 테마를 정하고 그해의 테마에 맞춰 브랜드와 제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에르메스가 올해 내놓은 테마는 '산책'(Flanerie)이다.

개막일 하루 전인 18일 국내 언론에 먼저 공개한 전시장은 브랜드의 올해 테마에 맞춰 19세기 파리지앵의 산책을 모티브로 삼고, '당시 파리지앵은 이렇게 산책했을 것'이라는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한다.

'파리지앵의 산책' 전시 이미지 [에르메스 코리아 제공]
'파리지앵의 산책' 전시 이미지 [에르메스 코리아 제공]

에르메스 전시 큐레이터 브루노 고디숑은 "파리지앵은 산책을 많이 한다"며 "도시가 아름다워 산책하기 적합하다. 오래 걸어도 지루하지가 않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손잡이 부분에 돋보기 모양의 렌즈가 달린 지팡이를 받는 것부터 시작된다.

옛 그림 속 유럽 신사처럼 지팡이를 짚고 전시장에 들어서면 옷장 모양의 문이 기다린다. 영화나 책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처럼 옷장을 통과하면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19세기 프랑스로 빠져든다는 설정이다.

옷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면 '드레스룸'이 있다. 왼쪽은 여성용, 오른쪽은 남성용으로 설정한 이 드레스룸에는 산책할 때 필요한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당연히 에르메스 제품들이다.

일부는 프랑스에 있는 에밀 에르메스 박물관에서 가져왔다고 고디숑 큐레이터는 설명했다.

'파리지앵의 산책' 전시 이미지 [에르메스 코리아 제공]
'파리지앵의 산책' 전시 이미지 [에르메스 코리아 제공]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전시는 파리의 거리 상점부터 몽마르트르 언덕의 카페, 파리 지하철 플랫폼, 파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장 등의 장소로 이어진다. 마치 영화 촬영장처럼 세팅된 전시실을 찬찬히 산책하고 있자면 파리지앵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총 11개로 이뤄진 전시실은 각기 다른 아티스트들이 도맡아 꾸몄다. 에마누엘 피에르, 위고 가토니, 로맹 로랑, 니콜라스 투르트 등 유럽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이다.

앞서 전시에서 개최국 작가를 참여시킨 에르메스는 국내 전시에선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제이플로우와 협업했다. 파리 지하철 역을 재현한 공간이 제이플로우의 작업이다.

각각의 공간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도 작가별 개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작가들은 서로 다른 미디어로 파리의 구석구석을 표현했다.

일부 장소에는 원형의 흰색 스크린이 벽면에 설치됐다. '욕망', '운명', '상상', '감정' 등의 제목이 붙은 이 스크린에는 아무것도 등장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지팡이에 달린 렌즈를 통해 보면 흑백 애니메이션 영상이 나타난다. 영상에는 새가 등장해 스크린에 적힌 제목에 해당하는 행동을 한다. '욕망'이라는 제목에선 에르메스표 팬티를 입은 새가 날개를 펼쳐 숨겨뒀던 에르메스 가방을 줄줄이 보여주는 식이다.

이러한 영상 작업은 한국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이라고 고디숑 큐레이터는 강조했다. 렌즈가 달린 지팡이를 들고 관람하게 한 것도 처음이다.

고디숑은 "19세기에는 지팡이가 유행해 그 디자인도 다양했다"며 "한국에서 처음 지팡이를 사용해봤는데 전시 주제를 더 잘 나타내는 것 같아 이어지는 전시에서도 사용해볼까 한다"고 말했다.

'파리지앵의 산책' 전시 이미지 [에르메스 코리아 제공]
'파리지앵의 산책' 전시 이미지 [에르메스 코리아 제공]

전시장의 마지막 역시 프랑스 스타일의 문을 나가는 것으로 끝난다. 이 문 또한 설치작품이다.

전시장 설치 작업을 주도한 무대 디자이너 위베르 르 갈은 "한국 관람객들이 우리가 구상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산책의 기쁨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사람들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으로 산책하러 간다. 그렇기에 갑작스럽게 비가 온다거나 누군가와 우연히 만나거나 하는 게 모두 기대되는 일"이라며 "삶에서 가장 좋은 일은 우연히 찾아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설치미술품 전시이기는 하지만 패션 브랜드가 주관하는 행사답게 브랜드 홍보 성격도 짙게 나타난다.

상점을 구현한 공간에는 에르메스 그릇이 즐비하며 카페에는 넥타이와 가방이 옷걸이에 걸려 있다. 심지어 광장에 설치된 광고판에는 에르메스 가방이 줄줄이 매달려 있다.

전시는 다음달 11일까지. 입장료 무료.

서울에서 파리를 걷다…에르메스 '파리지앵의 산책'展 - 4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8 14: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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