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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香萬里> 美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의 자서전 '우리의 혁명'

송고시간2016-11-19 09:30

"탐욕과 부도덕한 기업, 부를 독차지한 1%와의 투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탐욕과 부도덕한 기업, 부를 독차지한 1%와의 투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우리가 2015년 4월 대권 도전 레이스를 시작했을 때 기성 정치권과 언론에 의해 우리는 '비주류' 캠프로 간주됐다. 아무도 진지하게 대하지 않았다. 지난 7월 우리의 선거운동이 마침내 종착역에 이르렀을 때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대단히 틀렸음을 알게 됐다. 우리는 역사를 쓰면서,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운동을 이끌었다. 미국을 매우 심오하게 바꾼 선거운동이었다."

미 동북부 버몬트 주의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74세)가 대권 출사표를 던졌을 때 그를 눈여겨본 선거전문가나 미디어는 없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한 무소속 샌더스 의원은 선거자금도, 정치조직도 없는 혈혈단신의 변두리 노정객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샌더스가 자서전 '우리의 혁명:믿을 수 있는 미래'에서 토로한 대로 힐러리 클린턴과 분연히 맞섰던 민주당 대선 경선이 지난 7월 마침내 끝나자 모든 게 달라졌다.

전문가와 미디어의 판단은 완전히 틀린 것으로 드러났고, 샌더스는 자신의 주장대로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를 치른 '샌더스 현상'의 주인공으로 화려하게 떠올랐다.

프라이머리와 코커스 등 예비선거 과정에서 그는 1천300만 표를 얻었다. 대의원은 전체의 46%인 1천846명을 확보했다. 22개 주에서 승리했다. 1천400만 명이 그의 연설과 주장을 들었다.

가장 중요한 성과는 참고 있던 다수의 미국인이 탐욕과 부도덕한 미국의 기업, 부와 지위를 독차지한 미국의 1%와 감히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이 샌더스를 통해 확인된 점이다.

美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의 저서 '우리의 혁명' 표지
美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의 저서 '우리의 혁명' 표지

'우리의 혁명'에서 샌더스는 대선 경선 레이스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임금 인상, 환경 보호, 모든 이를 위한 건강보험, 궁극적으로는 '정치 혁명' 등 자신의 진보 어젠다를 다시 한 번 펼쳐 보인다.

책의 각 장 역시 '패배하는 과두정치', '조작된 경제의 종식', '모두를 위한 건강보험', '기후변화와의 싸움' 등으로 마치 매니페스토를 보는 듯하다.

"인류는 교차로에 서 있다. 탐욕과 소비지상주의, 과두정치, 가난, 전쟁, 인종주의와 환경파괴라는 지금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다. 반대로 우리는 세계가 매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이끌 수 있다"

클린턴에게 패배하고 트럼프에게 정권을 넘겨준 지 일주일 만에 펴낸 이 책은 샌더스에게 '정치 혁명'의 길이 이제 막 시작일 뿐임을 되새기는 팸플릿인 셈이다.

그는 "이 책은 역사를 새롭게 쓴 우리의 선거운동을 전한다"며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책이 미래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사회·인종·환경적 정의의 원칙에 기반을 둔 미국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그 길은 우리의 자녀와 손자들을 위해 반드시 따르고 싸워 이겨야 할 싸움이다. 그리고 그 투쟁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6년 민주당 정강에 담긴 자신의 진보 어젠다를 소개한다.

연방 최저임금 15달러로의 인상과 대형 금융기관의 '대마불사' 신화 붕괴, 사형제 및 사설감옥의 폐지, 포괄적 이민개혁, 다국적기업에 대한 철저한 과세 등이 그것이다.

출판사 측은 "'우리의 혁명'은 미래의 정치행동을 위한 청사진을 제공할 것"이라며 "샌더스의 메시지는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464쪽. 토머스 던 북스 출간.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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