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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t 쓰레기와 동거한 모자…보다 못한 구청이 대청소

93세 노모가 쓰레기 모으는 저장 강박 증후군에 시달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이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어떻게 모았는지, 쓰레기 가득한 집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의아할 뿐입니다."

16일 오전 9시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빌라 1층 박모(58)씨 집에 모인 구청 공무원, 자원봉사센터 회원, 경찰서 직원, 지역사회보장협의회 회원 등은 사람 키 높이까지 쌓인 쓰레기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쓰레기 천지가 된 집 [부산 동구청 제공=연합뉴스]
쓰레기 천지가 된 집 [부산 동구청 제공=연합뉴스]

조그만 방 2개와 주방으로 이뤄진 30여㎡의 집에는 옷가지부터 집기, 각종 용품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오랜 시간 방치된 각종 생활 쓰레기에서 나오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은 발 내딛기도 힘들 정도로 쓰레기가 뒤덮인 집에서 하나하나 물건을 꺼내 청소하기 시작했다.

30여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쓰레기를 들고 나른 지 6시간여 만에야 겨우 청소를 끝냈다.

봉투에 일일이 담긴 쓰레기양은 무려 8t에 달했다.

우울증에다가 건강마저 좋지 않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된 박씨 집이 쓰레기로 뒤덮인 것은 엄마 때문이었다.

박씨의 노모인 이모(93)씨는 버려진 물건을 무작정 주워오는 '저장 강박 증후군'을 앓아 집안이 온통 쓰레기 천지로 변했던 것이었다.

쓰레기 천지가 된 집 [부산 동구청 제공=연합뉴스]
쓰레기 천지가 된 집 [부산 동구청 제공=연합뉴스]

모자는 몸을 겨우 눕힐 수 있는 3.3㎡가량의 공간 외에 쓰레기 더미 속에서 생활해왔고, 음식도 할 수 없어 항상 밖에서 사 먹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구청은 악취로 인한 이웃 민원이 줄을 잇고, 모자의 건강 문제가 우려돼 대청소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좌천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도배와 장판을 교체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건강증진센터에 박씨 모자의 상담과 치료도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in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6 17: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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