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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평양사령관 "필리핀과의 국방관계 변화 없을 듯"

강연회서 전망, 22일 양국 회담서 윤곽나올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과 필리핀 간의 국방관계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 원' 주최 강연회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잇따른 자극성 반미(反美) 발언 등으로 촉발된 갈등에도 필리핀 측으로부터 양국 간의 국방관계 변화를 담은 아무런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디펜스 원,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 등에 따르면 해리스 사령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직후에도 양국 간의 광범위한 방위협정과 관련한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9월부터 두테르테가 미국과의 군사훈련 중단과 기존 방위협정 재협상 등의 발언으로 우려가 고조되어왔다며, "그러나 그의 발언에도 필리핀과의 관계에 아무런 변화가 없고, 이를 고려할 때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연합뉴스 자료 사진]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어온 남중국해에 대한 항공정찰에 동원된 미군기의 발진기지인 클라크 공군기지 등 필리핀 내 5곳의 군 기지를 미국이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도 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014년 체결된 EDCA와 관련해 "민다나오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군 특수부대를 포함해 필리핀으로부터 미군이 병력을 철수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는 EDCA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클라크 공군기지에 배치된 PC-3와 PC-8 해상정찰기의 정찰활동을 중지하라는 요청도 받은 적이 없다"며, 곧 리카르도 비사야 필리핀군 참모총장을 만나 내년 양국 연합군사훈련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사령관은 "내년도 양국 군이 실시할 군사훈련 일부 내용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확한 내용은 22일 회담에서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필리핀 언론은 미군과 필리핀군 특수부대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이 16일부터 한 달간 실시되지만, 훈련 규모는 축소됐다고 전했다.

'균형 피스톤'으로 불리는 이 훈련은 남중국해를 마주 보는 필리핀 서부 팔라완 섬의 군사기지에서 진행된다.

정확한 참가 병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의 경우 실탄사격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필리핀군은 밝혔다.

필리핀군과의 합동상륙훈련에 참가한 미군[미 국방부 제공]
필리핀군과의 합동상륙훈련에 참가한 미군[미 국방부 제공]

친중 노선을 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마약 유혈 소탕전을 비판하는 미국에 반감을 드러내며 양국 합동 군사훈련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이번 훈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과의 군사훈련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가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 등 군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일부 훈련은 유지하기로 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연합 군사훈련 가운데 '발리카탄'(어깨를 나란히)은 계속하되 대테러 작전과 인도적 구호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패권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훈련은 사실상 중단해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sh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6 15: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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