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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당선에 세계가 와글거리는데 북한은 조용…암중탐색?

트럼프의 '트'자도 안 꺼내…'예측불가' 강적 등장에 당황했나
스스로 '완전차단' 통보했던 대미접촉 뉴욕채널 창구 교체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후 온 세상이 시끄러운데 북한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조용하다. 서방으로부터 '예측 불가'라는 딱지가 붙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이지만, 예측 불가 면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강적을 만난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인가?

북한 최선희, 베이징공항 도착 [교도=연합뉴스]
북한 최선희, 베이징공항 도착 [교도=연합뉴스]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과 만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로 가기 전 15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은 트럼프 당선 1주일째인 16일 현재까지 트럼프 당선에 대한 논평은 물론 단순 사실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선거전이 한창일 때인 지난 6월 1일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인 '조선의 오늘'이 '재중동포학자 한영묵'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트럼프에 대해 '현명한 정치인' '선견지명 있는 대통령 후보감'"이라고 긍정 평가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주한미군 철수나 김정은과 직접 대화 가능성 시사 등 트럼프 발언 중 북한의 기존 입장에 유리한 것만 선별해 자신들의 주장이 정당하다고 말한 것일 뿐이다.

이에 비해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때는 사흘 만에 "선거 결과 민주당 후보인 현 대통령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공화당 후보인 밋 롬니를 누르고 대통령으로 다시 선거됐다"고 전했다. 2008년 대선 때는 이틀 만에 "그(오바마)는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상원의원 매케인을 많은 표 차이로 물리쳤다"고 각각 논평 없이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미국 새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의지를 시험하는 수단들이었던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험장도 위성 사진상으론 특이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주기적으로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장거리로켓 발사장에 대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 발표하는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최신 사진 분석을 통해 핵시험이나 장거리로켓 발사 시험이 임박한 징후는 없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9일 촬영한 사진들에선 도로와 기차선로 등의 유지보수나 창고, 숙소 등의 건축 움직임이 있지만, 시험이 임박했다는 명확한 징후는 없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다만 풍계리 핵실험장은 "결정만 나면 거의 눈에 띄지 않게 추가 시험을 할 수 있는 상태"이며, 동창리 서해발사장의 숙소 증축 등 기반시설 확충 움직임은 이 발사장을 상시가동할 수 있도록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덧붙였다.

북한은 조지 부시 행정부와는 다른 대북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 속에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선 그의 취임(2009.1.20) 한 달 만인 2월 24일 '인공위성'이라는 광명성 2호를 탑재한 장거리로켓 은하2호의 발사 준비를 공식 발표한 데 이어 3월 17일엔 중국과 접경지역에서 취재 중이던 미국 여기자 2명을 체포, 억류했고, 4월 5일엔 실제로 로켓 발사를 강행했다. 이것은 3단 분리에 실패했지만, 5월 25일엔 제2차 핵시험까지 실시하는 등 미국의 새 행정부를 숨 가쁘게 몰아갔다.

오바마가 재선 대통령에 취임한 2013년에도 북한은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은 2월 12일 제3차 핵시험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 방향에 관해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사실 2012년 11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고 제2기 임기에 취임하기 전에도 12월 12일 광명성 3호를 얹은 은하 3호를 발사, 성공함으로써 그 8개월 전의 발사 실패를 만회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북한의 '도발적' 핵·미사일 시험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선 속단할 수 없다.

북한이 트럼프 당선 후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당선 이튿날인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미국의 대조선 제재 압살 책동은 파산을 면할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선이 핵무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는 '일본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그러한 견해에 기초해야만 다음 기 미국 대통령이 현실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트럼프를 향해 운을 뗐다.

또 최선희 외무성 미국 국장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38노스' 운영자인 조엘 위트 연구원 등 미국의 민간 북한전문가들과 접촉에 나섰다. 위트 연구원은 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 출신이지만, 1990년대 일이어서 트럼프 당선인 진영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기 때문에, 트럼프의 대북정책 방향이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북한이 우회 경로를 통해서라도 트럼프에 관해 탐색해보려는 시도로 보인다.

북한은 선거 기간중인 지난달에도 북미 간 뉴욕채널을 담당하고 외무성 미국 국장을 지낸 한성렬 외무성 부상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보내 1994년 북핵 제네바 합의 주역인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 특사와 6자회담 차석대표를 지낸 조지프 디트라니 전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비확산센터(NCPC) 소장과 대화를 갖도록 했다.

이와 달리, 2008년 11월 4일 오바마 대통령의 첫 당선 때는 북핵 검증 문제 논의 명목으로 미국을 방문한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사흘 뒤 뉴욕에서 열린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 한반도 전문가 회의에서 오바마 당선인 진영의 한반도 정책팀장인 프랭크 자누지를 만남으로써 당선인 진영과 직접 접촉했다.

이와 관련 주목되는 것은, 북미 간 뉴욕채널의 북한 측 접촉 창구 교체설이다. 북한의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장일훈이 평양으로 복귀하고 후임에 박성일 미주국 부국장이 부임할 것이라고 한 대북 소식통이 16일 전했다. 박성일은 유엔대표부에서 박길연 대사 시절 참사로 근무했었다.

북한은 지난 7월 미국 정부가 인권유린 혐의로 김정은을 처음으로 제재대상에 올린 데 반발, "조미(북미) 사이에 유일하게 존재하여 온 공식 접촉 통로인 뉴욕 조미접촉 통로를 완전히 차단한다"고 미국 정부에 통보했다.

그러나 미첼 리스 전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뉴욕주재 북한대표부의 외교관을 철수시키지 않는 한 '뉴욕채널'은 그대로 살아있을 수밖에 없다"며 불만 표출용 '상징적인 제스처'라고 풀이하고 북한 외교관들이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 남아있는 한 뉴욕채널은 살아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박성일 부임을 트럼프 행정부와 뉴욕채널 재가동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을 제재대상에 올린 것은 미국의 '과거' 정부인 것이다.

y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6 13: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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