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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찾아온 로맨스"…음악과 눈맞은 늦바람 교수밴드

한림대 교수로 구성된 '늦바람 밴드' 16일 여덟 번째 정기공연
7080 노래는 물론 젊은 세대 곡까지 두루 소화·수익금은 이웃돕기에 사용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밴드 활동은 뒤늦게 찾아온 로맨스처럼 설레는 일입니다."

연습하는 한림대 '늦바람 밴드'
연습하는 한림대 '늦바람 밴드'(춘천=연합뉴스) 한림대학교 교수밴드인 '늦바람 밴드'가 16일 오후 7시 학내 일송아트홀에서 여덟 번째 정기공연을 한다. 사진은 늦바람 밴드가 대학본부 지하의 조그마한 연습실에서 공연 준비를 하는 모습. [한림대학교 제공=연합뉴스]

강원 춘천시 한림대학교 교수밴드인 '늦바람 밴드' 리더 최수영 바이오메디컬학과 교수는 다가온 정기공연에 설렘 가득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정기공연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한림대 일송아트홀은 음향장비와 악기 등 무대세팅으로 분주했다. 벌써 여덟 번째 정기공연을 앞둔 늦바람 밴드는 또 한 번 '사고'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늦바람 밴드 멤버는 총 다섯 명이다. 리더 최수영 교수는 드럼을 맡았고, 보컬과 리듬 기타에 최성찬 환경생명공학과 교수, 베이스 기타에 남경아 간호학부 교수, 키보드는 정혜선 심리학과 교수로 구성됐다.

최근 멤버 한 명의 이탈로 공석이 된 리드 기타에는 한림대학교 직원 밴드 소속인 정항섭 선생이 맡고 있다.

늦바람 밴드 멤버 대부분은 대학생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그러나 이들이 대학생이었던 1970∼1980년대 당시 주변의 보수적인 시각은 음악을 즐기는 학생들을 '딴따라'라고 불렀고, 학업 때문에 음악은 그저 못 이룬 꿈이었다.

밴드 결성은 최수영 교수가 주도했다. 1988년 한림대에 부임한 최 교수는 '수레바퀴'라는 학생 동아리 담당 교수를 맡았다.

대학생 이후로 다시 노래와 가까워진 그는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억눌렀던 끼를 분출해야겠다는 생각에 동료 교수들과 함께 2004년 1월 밴드를 만들었다. 그해 11월 첫 정기공연을 열었다.

정기 공연하는 한림대 '늦바람 밴드'
정기 공연하는 한림대 '늦바람 밴드'(춘천=연합뉴스) 한림대학교 교수밴드인 '늦바람 밴드'의 지난 정기공연 모습. [한림대학교 제공=연합뉴스]

취미로 해서 가입과 탈퇴도 자유다. 밴드 결성 당시 본인 의지로 탈퇴하지 않는 한 끝까지 하나가 되어 같이 가기로 뜻을 모았다. 그 뜻대로 최수영, 최성찬, 정혜선 교수는 결성부터 현재까지 함께하고 있다.

최수영 교수는 "늦바람 밴드는 1기, 2기 이런 개념이 아닌 단지 '늦바람' 하나뿐이다"며 "은퇴할 때까지 무대에 있을 것이고, 은퇴 후에도 명예 교수로라도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영광이다"고 말했다.

밴드를 만든 데에는 음악이 좋아해서 모인 것이 첫 번째 이유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교수와 학생 관계가 강의실 뿐 아니라 음악과 함께 강의실 밖을 통해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이들은 교수와 학생이 함께 만드는 공연으로 서로 느낌이 통하고 살아있는 학생 지도를 기대했다.

또 다른 이유는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다.

음악으로 마음을 나누는 것은 물론 소액이지만 공연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을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다.

청탁금지법 탓에 올해는 후원금도 없고 공연장 한쪽에 두었던 모금함도 볼 수 없지만, 대신 그동안 공짜였던 티켓을 외부인들에게 소액 판매하고 한푼 두푼 모은 밴드 저축금도 보태 이웃을 돕기로 했다.

정기 공연하는 한림대 '늦바람 밴드'
정기 공연하는 한림대 '늦바람 밴드'(춘천=연합뉴스) 한림대학교 교수밴드인 '늦바람 밴드'의 지난 정기공연 모습. [한림대학교 제공=연합뉴스]

연습을 위한 정기모임은 매주 월요일 저녁 한두 시간 정도다. 장소는 대학본부 지하의 조그마한 연습실이다. 본업인 연구와 교육으로 바쁜 탓에 일주일에 한 번도 모이기 쉽지 않아 충분하지 못한 연습이 아쉽지만, 열정만큼은 잃지 않고 있다.

주변 칭찬에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7080 노래는 물론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 부활의 'Never Ending Story' 등 젊은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곡도 두루 소화할 정도로 실력파다.

몇 년 전 공연에서는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모두 가발을 쓰고 공연하기도 했다.

늦바람 밴드의 지난 정기공연 포스터
늦바람 밴드의 지난 정기공연 포스터(춘천=연합뉴스) 한림대학교 교수밴드인 '늦바람 밴드'의 지난 정기공연 포스터들. [한림대학교 제공=연합뉴스]

최 교수는 "공연 전이면 보컬인 최성찬 교수는 일주일 전부터 최상의 목 상태를 유지하고자 목도리를 하고 다니고, 저는 손에 잡히는 모든 걸 드럼채로 여기고 아무 데나 두들겨댄다"며 "준비하는 과정의 떨림과 걱정도 공연장 함성과 관객들 호흡을 생각하면 그마저도 설렘이다"고 말했다.

늦은 만큼 더 열성적인 그들이 일으키는 늦바람은 16일 오후 7시 한림대 일송아트홀에 불어닥친다.

공연 타이틀은 'Together Again'이다. 구성원인 학생, 교직원, 교수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한림대의 미래와 희망을 함께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최 교수는 "늦바람 밴드는 앞으로도 공연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계획이다"며 "한림인들, 특히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는 밴드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늦바람 밴드의 2016년 공연 포스터
늦바람 밴드의 2016년 공연 포스터(춘천=연합뉴스) 16일 오후 7시에 열리는 한림대학교 교수밴드 '늦바람 밴드'의 여덟 번째 정기공연 포스터. [한림대학교 제공=연합뉴스]

conany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6 07: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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