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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잠수황제' 마이오르카 별세…영화 '그랑블루' 실존 모델

송고시간2016-11-14 20:19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인공 장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순수한 호흡만으로 잠수하는 프리다이빙에 도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이탈리아 '전설의 잠수부' 엔초 마이오르카가 별세했다.

14일 이탈리아 언론은 마이오르카가 고향인 시칠리아 섬 시라쿠사에서 85세를 일기로 영면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바다를 배경으로 두 잠수부의 경쟁과 우정, 사랑을 그린 뤽 베송 감독의 영화 '그랑 블루'(1988년)의 실존 모델로 1961년 인류 사상 처음으로 해저 50m 잠수에 성공했다. 프리 다이빙 분야에서 그와 기록을 놓고 경쟁하던 영화 '그랑 블루' 속 또 다른 주인공의 모델인 자크 마욜은 2001년 사망했다.

1974년의 엔초 마이오르카 [AP=연합뉴스]
1974년의 엔초 마이오르카 [AP=연합뉴스]

1970년 마이오르카가 73m 잠수 기록을 세웠을 때에는 국제잠수기구가 위험성을 경고하며 더 이상 깊이 잠수해도 기록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57세이던 1988년에는 개인 최고 기록인 101m 잠수 기록을 세웠다.

이런 그에게 이탈리아 언론은 '심해의 황제'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현재 프리다이빙의 공인 기록은 남성은 해저 214m, 여성은 160m이다.

젊은 시절 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취미에 열광했던 그는 1967년 자신이 잡은 물고기의 심장이 뛰고 있는 것을 느낀 후에는 작살 잡이를 중단했고, 인생 후반기에는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는데 투신했다.

그는 이후 1994∼1996년에는 보수 정당인 국민연합 소속으로 상원의원을 지내며 정치에 잠시 몸담기도 했다.

한편, 마이오르카는 영화 '그랑 블루'에서 장 르노가 연기한 자신이 모습이 마피아 스타일의 무식한 시칠리아인으로 그려졌다며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영화에 대한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며 '그랑 블루'는 두 주인공의 잠수 경연 장면이 삭제된 편집판이 나온 2002년에야 비로소 이탈리아에 소개됐다.

후배 잠수부와 포즈를 취한 '잠수 황제' 엔초 마이오르카(오른쪽)
후배 잠수부와 포즈를 취한 '잠수 황제' 엔초 마이오르카(오른쪽)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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