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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수사 이어 특검·국조까지…재계 "경제도 망가질까 걱정"

송고시간2016-11-14 18:36

"기업 잘못 엄중히 꾸짖되 경영활동 보장해주는 지혜 필요"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이러다 정말 경제까지 망가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여야가 14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별도의 특별검사법안과 국회 국정조사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접한 재계 관계자의 우려 섞인 반응이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냈다가 주요 그룹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 나가는 수모를 겪었는데, 또다시 특검 사무실과 국회를 오갈 가능성이 커지게 되자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워야 할 중차대한 시기를 조사 준비로 보내는 게 아니냐고 재계는 걱정하고 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에는 우리나라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삼성과 현대차[005380], SK, LG[003550] 등 주요 그룹이 모두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우려감은 더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장기화 속에 미국 대선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노골적으로 표방해온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특검과 국정조사 준비로 시간을 보내서야 되겠느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A그룹의 한 관계자는 "내년 투자, 채용 등 주요사업계획도 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특검에 또 한 번 불려가 조사를 받으면 경영에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한 뒤 "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여론의 비판과 반기업 정서"라고 토로했다.

이들 그룹 중 지난 6월 이후 4개월에 걸쳐 대대적 검찰 수사를 받은 롯데로서는 이번 국정조사와 특검이 더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당장 15일부터 신동빈 회장 등 오너가와 임직원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난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검과 국회의 조사까지 겹쳐 '3중고'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비자금 수사 종결 이후 그룹이 하루빨리 안정을 찾아야 하는 시점인데, 예기치 않은 사태로 재판뿐 아니라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준비해야 하니 안타까울 뿐"이라며 "그래도 지난달 25일 신 회장이 약속한 그룹 개혁 작업은 꾸준히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또 국회 국정조사에 대한 반감도 숨기지 않았다.

B그룹의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를 믿지 못해 특검을 하는 건데, 이번 특검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신뢰할 만한 특검이 구성되지 않겠느냐"며 "그런데도 국정조사를 별도로 하겠다는 것은 진실규명보다는 그룹 총수들을 국회로 불러내 망신을 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 경제단체의 관계자는 "하나의 기업도 아니고, 여러 기업, 그것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또다시 특검으로 조사하고 국정조사까지 한다는 것은 국민경제를 올스톱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기업들의 잘못은 엄중히 꾸짖되 경영활동은 보장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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