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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초의 직업시인' 정지용 전집 3권 발간

송고시간2016-11-14 17:21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집웅,/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 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1935년 '정지용 시집'에 실린 '향수'의 일부다. '석근'이라는 시어를 '섞다'에서 온 것으로 읽는 경우가 있지만 나중에 간행된 '지용 시선'에서는 '성근'으로 바뀌었다. '성글다'는 '사이가 뜨다'라는 뜻을 지닌 '성기다'의 방언이다.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의 작품들을 한데 모은 전집이 출간됐다. 민음사가 전체 세 권으로 펴낸 '정지용 전집'은 시와 산문을 각각 한 권씩 묶고 기존 시집·산문집에 실리지 않은 작품들을 별도로 엮었다.

정지용 시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지용 시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1권은 '정지용 시집'(1935), '백록담'(1941), '지용 시선'(1946) 등 생전에 낸 시집 속 작품 140여 편으로 구성됐다. 신문·잡지에 실린 원문을 찾아 함께 실은 뒤 모든 작품을 현대어 표기로 고쳤다. 대표작 '향수'와 '바다'를 포함한 대부분 작품은 두세 가지 원문을 비교해볼 수 있다.

2권에는 해방 이후 펴낸 산문집 '문학 독본'(1948)과 '산문'(1949)의 수필·기행문 등 120여 편을 현대어 표기로 바꿔 실었다. 마지막 권의 '미수록 작품'은 일본 유학 시절 발표한 일본어 시·산문과 번역시 등이다.

민음사는 1988년 정지용이 해금된 직후 2권짜리 전집을 펴낸 바 있다. 이번 전집은 권영민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28년 사이 발굴된 작품들을 포함해 새롭게 엮은 것이다.

권 교수는 "정지용의 모든 작품을 망라해 '정본'을 확립하고 전문 연구자들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전집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민음사는 정지용의 시 74편을 별도로 선별해 세계시인선 20번째 책 '향수'로 발간했다. 이 시집을 엮은 유종호 문학평론가는 "정지용은 스스로 시인임을 자각하고 시작 행위를 예술 행위로 열렬히 의식한 최초의 우리쪽 시인이다. 20세기 최초의 직업 시인이라 부르는 게 온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세기 최초의 직업시인' 정지용 전집 3권 발간 - 2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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