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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2명 체제?…'폭행 잡음' 청주고 야구부 사태 악화

송고시간2016-11-14 16:21

교육청 신규 코치 임용하자 청주고 방과후 야구강사 별도 채용 '항명'

학부모도 의견 갈려…"교육청 채용 코치 문제"vs"잔여 임기 맡겨 보자"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감독(순회코치)의 제자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청주고 야구부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교육청과 청주고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빚고, 야구부 정상화를 둘러싼 학부모 의견도 엇갈린다.

[연합뉴스 DB]

[연합뉴스 DB]

14일 청주시교육청지원청에 따르면 최근 학교운동부 지도자(코치) 임명 모집 공고를 내 이모 씨를 내년 2월 말까지인 장모 전 감독의 잔여 임기를 채울 새 감독으로 뽑았다.

장 전 감독이 제자 폭행 혐의로 계약 해지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와 별도로 청주고도 '방과후 학교 야구강사 채용 공고'를 통해 A씨를 따로 뽑았다.

이씨나 A씨 모두 14일이 첫 근무일이다.

사실상 한 학교에 감독이 2명인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청주고 야구부에는 학부모들이 자체 고용한 2명의 코치가 더 있다.

류철우 청주고 교장은 "감독 공백이 크다는 학부모 우려에 따른 고육지책"이라고 방과후 야구강사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방과후 야구강사 인건비는 야구부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자체적으로 걷어 학교를 통해 지급한다.

야구부 후원회와 학부모 일부는 "이씨는 이전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라며 이씨를 감독으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충북도교육청과 청주교육지원청에 임용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청주교육지원청은 청주고의 방과후 야구강사 채용을 일종의 항명으로 간주하고 있다.

정상적인 행정 절차를 거쳐 후임 감독을 선출했는데 일부가 조직적으로 반기를 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청주교육지원청의 청주고 야구부 순회코치 모집에는 기존 청주고 자체 코치 2명을 포함해 5명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서류·면접시험을 거쳐 이씨가 선발됐다.

청주교육지원청의 한 장학사는 "내외부 인사 7명으로 구성된 학교 운동부 지도자 관리위원회가 응모자들에게 문항과 구상 시간을 준 뒤 질문 없이 답변만 듣는 것으로 아주 공정하게 심사했다"고 강조했다.

이 장학사는 "서류 심사 결과 범죄 경력이나 공무원 결격 사유는 없었다. 만약 이씨가 문제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한다면 구체적인 증거를 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교육청에서는 청주고가 A씨를 이미 방과후 강사로 채용해 야구부원들과 생활하게 해 놓고 형식적인 채용 공고를 냈다는 얘기도 나온다.

A씨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야구부 모든 학부모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도교육청에는 이씨의 감독 임명을 반대하는 민원과는 다른 목소리인 "야구부를 해체할 수 없고, 아이들이 중요하니 이씨에게 잔여 임기를 맡겨 보자"는 학부모들의 민원도 접수됐다.

도교육청 한경환 체육보건안전과장은 "이씨에게 결격 사유가 있다고 하니 확인해 보겠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 전 감독은 9월 22일 오후 8시께 야구방망이로 1학년 선수들의 머리를 때리거나 발로 가슴·배를 걷어찼다는 신고 접수와 함께 피해 학생 진술로 계약 해지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충북도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그에게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내렸다.

청주고는 앞서 야구부 후원회 등의 청원에 따라 장 전 감독을 인스트럭터 형태로 복귀시키기로 했다가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격리해야 한다는 도교육청 입장에 따라 이를 보류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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