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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에 외국자본 이탈 조짐…환율·채권금리 급등(종합)

송고시간2016-11-14 19:16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국내 금융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사흘째 급상승(채권값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급등(원화가치 약세)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시장의 금리가 뛰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4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0.2bp(1bp=0.01%p) 급등한 연 1.610%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 28일의 연 1.618% 이후 최고치다. 하루 상승폭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로 시장이 요동친 2013년 7월 1일(11.0bp) 이후 가장 컸다.

5년물은 12.8bp, 1년물은 4.9bp 올랐다.

10년물은 12.3bp 오른 2.061%에 장을 마쳤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2%를 넘어선 것은 올해 1월28일(연 2.018%) 이후 처음이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10.7bp, 9.9bp 상승 마감했다.

50년물도 10.2bp 오른 연 2.138%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채권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국내 채권금리도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국채 금리는 무엇보다 트럼프 공약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주장했던 대로 국채 발행을 통해 재정 적자를 확대하면 시장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경계감이 투자심리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오는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시화하면서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도 금리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문홍철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국채 발행 및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트럼프의 정책 방향이 채권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며 "채권가격이 떨어지면서 손절매하려는 투자자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171.9원에 종가를 형성, 나흘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를 넘긴 것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투표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한 지난 6월 28일(1171.3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역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시장에서도 외국인 '엑서더스'(대탈출)에 대한 우려가 최근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11월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천27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11일 하루에만 4천495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3천33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매도세가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에 따른 신흥국 수출 감소 우려 등이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밀려 전 거래일보다 10.03포인트(0.51%) 내린 1,974.40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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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j9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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