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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APEC 정상회의 참가…"중국은 국제기구 참여 방해말라"

송고시간2016-11-14 15:32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국의 거듭된 외압에 국제기구 참여가 잇따라 무산된 대만이 오는 19∼20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가한다.

14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전날 대만의 APEC 참가가 확정된 뒤 대표단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APEC이 대만 참여를 결정한 것은 대만이 역내 경제무역 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차이 총통은 앞서 APEC 정상회의에 파견할 특사로 쑹추위(宋楚瑜·74) 친민당 주석을 임명해 대표단을 이끌도록 했다. 쑹 주석도 특사 제안을 수락한 상태다. 차이 총통은 대표단에 "대만이 폭넓은 국제교류를 원하고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추세에 맞춰 역내 경제통합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중국의 외압으로 수차례 국제기구 참여가 봉쇄됐던 대만은 이번 APEC 정상회의 참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만은 지난 1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비정부기구(NGO) 희귀병위원회 발족식과 희귀병포럼에 참여할 예정이었다가 당일 오전 중국의 항의로 참여가 무산된 바 있다.

대만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인터폴 총회에도 참가하지 못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총회 역시 참석을 제지당했다.

중국은 대만에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인정치 않는 민진당 차이잉원 정부가 들어선 이래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줄곧 봉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중국이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에 외압을 가하고 간섭하며 대만 국민의 감정과 권익을 훼손하고 있다"며 "새로운 상황에서 대항, 대립의 옛길을 걷는 것은 관계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륙위원회는 이어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는 국제사회가 보편적으로 지지하는 대만의 권리"라며 "그 어떤 정치적 요인을 내세워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만은 자국 대표단이 이번 APEC 참여를 통해 중국 대표단과 마주해 양안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쑹 주석은 "(APEC에서 중국 대표단과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양안의 중대한 정치적 과제를 논의할 권한이 없다"며 민감한 정치 문제에 대해 언급할 의사가 없다고 덧붙였다.

쑹 주석은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두 차례 만난 바 있다. 쑹 주석이 이끄는 친민당은 국민당에서 분파된 중도우파 성향의 제3야당이다.

대만은 지난 1991년 중국, 홍콩과 함께 한국의 도움으로 APEC에 가입했다. 대만과 홍콩은 국가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제체로 정상이 아닌 각료급 인사가 참여하도록 돼 있다.

쑹추위 친민당 주석(좌)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우) <대만 총통부 캡처>
쑹추위 친민당 주석(좌)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우) <대만 총통부 캡처>

쑹추위 친민당 주석(좌)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우) <대만 총통부 캡처>
쑹추위 친민당 주석(좌)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우) <대만 총통부 캡처>

lovestai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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