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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투자사기 조심하세요'…229명 상대 40억대 '사기'

송고시간2016-11-14 15:09

전형적 '다단계 수법'…투자자 퇴직금 등 갈취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가상화폐에 투자하라고 꼬드겨 피해자들로부터 40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DB]
[연합뉴스DB]

이들이 사기 행각에 끌어들인 피해자들은 대부분 직장에서 나와 퇴직금을 갖고 있거나 물정에 어두운 50∼60대 장년층이었다.

지난해 1월 박모(56·여)씨와 권모(54)씨는 대전에 'WBC 주식회사'라는 비트코인 투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사무실을 차리고 이들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카페에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투자자 2∼3명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매월 10% 이자를 보장할뿐더러 6개월 후에 원금까지 돌려준다는 조건이었다.

비트코인은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일반 화폐와 달리 온라인상으로만 거래되는 전자화폐의 일종이다.

피해자들은 박씨 등의 그럴듯한 설명에 넘어가 현금 500만원을 건넸다.

이들은 투자자들의 의심을 피하려고 처음 2∼3개월은 약속한 이자를 꼬박꼬박 지급했다.

박씨 등은 후순위 투자자의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에 지급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을 썼다.

전주뿐 아니라 경상도와 대전 등지에서 투자설명회를 열고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이들의 현란한 입담에 속은 229명은 모두 40억원을 이들에게 상납했다.

피해자 중 오모(61)씨는 수백만원으로 시작해 모두 1억7천만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피해자들은 약속한 이자를 받지 못했고, 원금 회수는 요원했다.

그럴 때마다 박씨 등은 투자자들에게 "카지노 기계 공장에 투자하고 있으니 금방 큰돈을 만질 수 있다. 게르마늄 광천수를 개발하고 있다" 등의 핑계를 댔다.

대전 사무실에 전리품처럼 걸어놓은 4개의 사업자 등록증과 투자금을 받고 적어준 차용증 등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자 피해자들에게는 "투자를 계속하지 않으면 이자는 물론이고 원금도 못 준다"고 협박했다.

범행 초반에는 실제 유통되는 비트코인에 투자했지만, 이들은 수익이 나지 않자 완전히 투자에 손을 뗐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 몰래 성인 오락실을 차렸다 폐업했다.

평소 2천만원 상당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도 이어갔다.

경찰은 원금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의 신고로 이들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처음부터 사기 행각을 벌일 의도는 없었다"고 혐의 일부를 부인했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박씨와 권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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