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인터뷰> 힐 前차관보 "트럼프, 北과 직접대화 가능성 매우 작아"

송고시간2016-11-14 14:38

"한국, 주한미군 방위비분담 수준 이미 상당"

"트럼프 행정부도 북한 핵보유국으로 인정 안 할 것"

답변하는 크리스토퍼 힐
답변하는 크리스토퍼 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16 한반도 국제포럼에 참석하는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11.14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수연 홍국기 기자 =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힐 전 차관보는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이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주한미군 방위비(주둔비용)를 분담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힐 전 차관보와의 일문일답.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대화와 제재 가운데 어느 쪽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나.

▲ 트럼프의 대북정책이 전반적으로 매우 강력해질 것으로 본다. 구체적인 정책적 요소를 언급하기는 시기상조다.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트럼프의 입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이었던 '전략적 인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트럼프 성향과 과거 발언을 종합하면 북한과 직접대화를 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

인사하는 홍용표 장관-크리스토퍼 힐
인사하는 홍용표 장관-크리스토퍼 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6 한반도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16.11.14
superdoo82@yna.co.kr

▲ 트럼프가 북한과 직접대화를 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본다. 그보다는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방안을 찾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그는 한국 정부를 존중하며, 한국이 반대하는 일을 벌이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가 중국을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 트럼프 정부가 북한 문제에 대해 중국과 어떻게 협력할지는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트럼프는 중국을 성공적인 대북정책에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가 어느 정도까지 중국과 직접 협력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대선 기간 중국과 관련한 그의 정책적 발언과 관점 대부분은 무역과 관련이 있었으며, 발언 가운데 상당수는 굉장히 도발적이었다. 만약 그런 발언들이 대중(對中) 정책에 반영된다면,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가 매우 어렵게 될 것으로 본다.

--북한이 트럼프의 취임과 관련 없이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것이라고 보는가.

▲ 북한이 영리하다면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미국에 어떤 정부가 들어서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생각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항상 국제사회를 납득시키기 위해 그들의 능력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방위비 분담 문제와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어떻게 되리라고 생각하나.

▲ 한국 정부가 상당한 수준으로 방위비 분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미 정부 사이에 오랜 기간 방위비 분담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절차가 진행돼왔다. 한국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지만, 이런 절차가 바뀌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바뀔 필요도 없다고 본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에 대해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그래픽>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 기조 예측
<그래픽> 트럼프 행정부 대북정책 기조 예측

▲ 전 세계에 걸쳐 핵무기가 확산하는 것은 그 누구를 위해서도 이득이 되질 않는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단 한 번 관련 언급을 했을 뿐이다.

--그간 북한 붕괴론을 주창했는데, 생각에 변함이 없나.

▲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려고 노력하는 일은 그들을 붕괴로 이끌 것이다. 내 기존 주장을 바꿔야 할 이유가 없다. 다만, 언제 어떻게 붕괴할지는 잘 모르겠다.

--트럼프 행정부와 외교·안보 측면에서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지금 한국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 워싱턴에서 행정부가 바뀔 때 한국 정부가 종종 했던 방식대로 하면 될 것이다. 트럼프 진영의 주요 인사와 접촉을 시도하는 일이 중요하다. 트럼프는 백악관 신임 비서실장을 임명했다. 또 외교·안보 관련 인사로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 정보위원장 등이 거론되는 등 차기 행정부 인사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최순실 파문으로 '사면초가'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원활한 외교·안보 협력과 조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 한국에서 드라마 같은 정치적 파문이 일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는 내정과 관련한 문제다. 나 같은 미국인보다는 한국인에게 묻길 바란다.

--순두부를 매우 좋아해 주한 미국 대사 시절 서울 종로구의 자주 가는 단골집이 유명해지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순두부를 자주 먹는지.

▲ 이번에는 순두부 먹으러 갈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웃음) 그리고 순두부 먹으러 가기에는 아직 날씨가 덜 춥다. 날씨가 추운 1월이 되면 처음 하는 일로 서울 종로구에 있는 단골 순두부 식당을 찾곤 했다. 미국에도 순두부 식당이 있지만, 한국에서 먹는 것만큼 맛있지는 않다. (웃음)

redflag@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