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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전에 빨리" 호주, 미국과 난민 교환수용 합의

송고시간2016-11-14 13:24

미국 관리들 수일내 호주 방문…파리기후협정도 최근 비준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정부가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에 앞서 현안이던 난민 및 기후변화 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13일 인근 나우루 공화국과 파푸아뉴기니에 있는 자국 난민시설의 수용자 일부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호주 정부는 지난 9월 중남미 코스타리카에 수용된 남미 난민들을 받아들이기로 약속한 바 있어, 호주 언론은 이번 발표가 양국이 난민을 상호 교환해 수용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턴불 총리는 이번 조치가 일회성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소위 보트피플(선상난민)은 앞으로도 전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턴불 총리는 진정한 난민으로 판정받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갈 것이라면서도 현재 수용 난민 중 몇 명을 보내게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나우루에는 392명, 마누스 섬에는 872명이 각각 수용돼 있다고 호주 언론은 14일 전했다.

호주 정부는 이번 합의 소식을 듣고 선상난민들이 몰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해상 감시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미국으로 갈 수 있는 난민도 이번 발표 이전에 온 사람들로 한정하고 있다.

후속 조치도 신속하게 이뤄져 수일 내 미국 국토안보부 관리들이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무슬림 입국 봉쇄를 공언할 정도로 이민자 수용을 꺼리는 트럼프 정권 출범에 앞서 이번 합의가 진척되도록 서두르겠다는 게 양국 정부의 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이번 합의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되자 턴불 총리는 14일 미국과 호주는 오랜 협력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트럼프 신정부가 이번 합의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미국과 호주는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라며 미국의 난민 수용도 본래 미국이 받아들이기로 한 몫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호주 ABC 방송은 전했다.

호주 정부는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해 12월 채택된 기후변화협정의 비준을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지난 10일 공식 발표했다. 석탄 의존도가 높은 호주는 7월 총선을 이유로 비준을 미뤄왔다.

호주의 비준 발표는 트럼프의 예상 밖 승리로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나 공약 불이행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전격적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총선 후 당내 장악력이 극도로 취약한 턴불 총리는 집권당 내 기후변화 회의론자들과 정국 운영에 협력이 필요한 극우성향 정당의 반발에도 비준을 강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수도 캔버라의 호주해상국경사령부(AMBCC)를 찾은 맬컴 턴불 호주 총리(오른쪽)와 피터 더튼 이민장관[EPA=연합뉴스]

13일 수도 캔버라의 호주해상국경사령부(AMBCC)를 찾은 맬컴 턴불 호주 총리(오른쪽)와 피터 더튼 이민장관[EPA=연합뉴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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