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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추미애 회동에 3野공조 파열음…"공작 정치 덫"(종합)

송고시간2016-11-14 18:16

박지원 "87년 개헌 후 군사정권 종식못한 역사 답습 경고"

심상정 "야권분열 우려만 키워…민주당에 수습권한 위임한바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정국에서 느슨하게나마 공조체제를 형성해온 야권에서 커다란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4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전격 제안하고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인 데 대해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단독 플레이'에 당혹해 하고 있는 두 야당이 앞으로의 정국대응 과정에서 민주당과의 협조를 거부할 수 있어, 야 3당의 원활한 공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회담의 성과에 따라 정국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추 대표의 독자적 행보를 통한 갈등이 봉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朴대통령-추미애 회동에 3野공조 파열음…"공작 정치 덫"(종합) - 1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추 대표의 회동 제안 소식을 듣고난 뒤 크게 당황스런 표정을 지으며 추 대표를 상대로 날을 바짝 세웠다.

이날 아침만 해도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박 비대위원장 간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가서명이 이뤄질 경우,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또는 탄핵을 논의하기 위한 야 3당 원내 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하기로 합의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오후 비상대책위원회의-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백일하에 자꾸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공작정치의 덫에 걸려든 것 같다"면서 "제가 염려했듯이 촛불은 국회를 향해, 야당을 향해서도 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추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혼자서 독단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느냐, 80년 서울의 봄, 87년 직선제 개헌 후 선거처럼 야당이 균열·분열돼 군사정권을 종식하지 못한 과거의 역사를 답습하는 길이라고 만류했다'"면서 "그랬더니 추 대표가 '국민의당도 청와대에 요구해 단독회담을 갖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경위를 물었더니, 우 원내대표가 추 대표로부터 어젯밤 10시 30분경에 단독회담을 하겠다는 전화를 받고서는 펄쩍 뛰면서 절대 반대를 하면서 '박 비대위원장과 협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지난 토요일 모인 촛불 민심이 바라는 게 그것이었는지 되묻고 싶다"고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논평을 내고 "지난 총선에서 3당 교섭단체 체제를 만들어준 민의를 무시하는 오만한 행동으로, 양대 기득권 정치세력의 야합으로 촛불집회 민심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면서 "야권공조에 균열을 내 박근혜 정권의 정치적 부호라 가능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여야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봐야지 자신들의 유리함을 생각하면 끝장"이라며 "질 수 없는 국민의 승리가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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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도 강도 높게 반발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제1야당이지만 국민들은 민주당에게 수습권한을 위임한 바 없다"면서 "야권 균열 우려만 키우는 단독회동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하고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에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은 어떤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다. 국민에 혼란만 줄 뿐이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내에서는 청와대가 야권 균열을 노리고 추 대표의 제안을 수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보내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비상시국이라는 이유로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나섰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기에는 과거에도 대통령이 제1 야당과 영수회담 한 것으로 안다"면서 "청와대가 필요하면 (다른 야당과) 순차적으로 회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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