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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톰에 韓채권시장서 외국인 이탈 우려 확산"

송고시간2016-11-14 11:36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 등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7∼11일 만기 도래한 채권 3천억원어치를 순상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 잔액은 91조원으로 줄면서 작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2013년 이후 꾸준히 투자를 늘려 보유 잔액이 작년 7월에는 106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시장 큰 손인 템플턴자산운용이 원화 채권을 매도하면서 이탈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지난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아시아계 투자 자금이 투매 현상을 보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글로벌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자 장기 투자자들도 지난주에 국내 채권시장에서 5년 이상의 중장기 채권 위주로 집중 매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재프리 래커 미국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재정정책으로 물가 반등폭이 확대되면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 폭은 커졌다. 지난주 선진국 채권과 신흥국 채권가격은 각각 2.1%, 2.6% 하락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 신흥국 주식, 채권, 통화는 각각 5.9%, 2.6%, 2.4% 하락해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며 "특히 트럼프 당선이 신흥국 채권가격 하락의 트리거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가 국채 발행을 통해 재정 적자를 확대하면 시장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경계감이 투자심리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안감이 당분간 국내 채권시장도 짓누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원화 채권을 주로 보유한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승원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약세를 막으려고 원화 채권을 내다팔아 자국으로 돈을 송금하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국내 정치 상황도 좋지 않아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유인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김영일 연구원은 "글로벌 장기 금리 상승이 추세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작지만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이 후퇴하기 전까지 금리 상승 압력이 여전할 것"이라며 "한동안 채권시장은 휴식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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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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