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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도양 거점 확대…페르시아만 초입 파키스탄에 항만 확보

송고시간2016-11-14 11:16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파키스탄의 페르시아만 초입에 있는 과다르에 자국 무역항을 확보했다. 아프리카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확보한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일환으로 인도양에 또 다른 거점을 확보한 것이다.

14일 중국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비롯한 파키스탄 정부 및 군 고위층이 전날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과다르항에서 열린 중국 컨테이너선의 출항 기념식에 대거 참석했다.

이 선박은 중동과 아프리카로 가는 중국 수출품을 선적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카스(喀什)에서 출발한 트럭 50대는 파키스탄측의 삼엄한 경비 속에 과다르 항까지 3천㎞를 달려 지난 12일 도착했다.

샤리프 총리는 축사에서 "중국 트럭 행렬의 도착은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라며 "오늘은 새로운 시대의 여명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아라비아해에 위치한 과다르항은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로 세계 원유 수송의 20%가 통과하는 페르시아만 초입의 호르무즈해협 근처에 자리잡고 있다.

과다르항에 도착한 중국 트럭[AFP=연합뉴스]
과다르항에 도착한 중국 트럭[AFP=연합뉴스]

파키스탄에 460억달러(55조7천억원) 규모의 경제회랑(CPEC)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중국은 지난해 11월 과다르항을 43년간 장기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해 인도양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한 상태다.

중국은 그간 인도양과 아라비아해에 이를 수 있는 육로 수송로 확보에 매달려왔다. 중국 선박들은 그간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좁은 해로인 말라카해협을 주로 이용해왔다.

이날 출항식은 중국이 과다르항을 공식 사용하기 시작한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하지만 이슬람반군들에 의한 테러가 빈번한 발루치스탄주의 불안한 치안 문제는 중국과 파키스탄 양국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출항식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발루치스탄주 쿠즈다르구의 한 수피교 성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52명이 숨지기도 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이 테러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는 파키스탄내 중국 투자 프로젝트를 타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샤리프 총리는 이에 따라 "외국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측은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과다르항과 연계 도로를 지키는 특수부대를 창설하기도 했다.

과다르항이 앞으로 중국 해군 보급항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이 아프리카 북동쪽 아덴만의 서쪽 연안에 있는 지리적 요충지 지부티에 중국의 첫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한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인도양 항로를 따른 중국의 잇단 거점 항구 투자·개발은 라이벌 인도를 견제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아시아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미국에 맞서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인도에 대한 공동의 반감을 토대로 오랫동안 정치 군사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중국-파키스탄 무역항 육로 개통식에 참석한 파키스탄 총리[AFP=연합뉴스]
중국-파키스탄 무역항 육로 개통식에 참석한 파키스탄 총리[AFP=연합뉴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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