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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연지사종 약탈 420년 만에 일본서 울렸다

송고시간2016-11-14 11:16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진주 연지사종이 최근 일본 신사(神社) 안에서 잠시나마 소리 내 울었다.

임진왜란 때 약탈당한 지 420년 만이다.

420년 만에 열린 연지사종 타종행사
420년 만에 열린 연지사종 타종행사

(사)경남국외문화재보존연구회는 지난 12일 일본 쓰루가(敦賀)시 죠구(常宮)신사를 방문하고 타종행사를 벌였다고 14일 밝혔다.

연지사종은 '조선 종(鐘)'이란 이름으로 죠구진자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일본은 당초 연지사종을 일반인에 공개해왔다.

하지만 10여 년 전 진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연지사종 반환운동을 펼치자 그 때부터 수장고에 보관한 채 개방하지 않고 있다.

보존연구회는 지난해부터 죠구신사 관계자를 설득해 타종행사를 열기로 합의했다.

보존연구회와 죠구신사는 부식이 심하게 진행된 종을 받침대에 올려놓고 울렸다.

우리 손으로 연지사종을 울린 건 일본이 약탈해간 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존연구회 대표 정혜 스님은 소개했다.

420년 만에 열린 연지사종 타종행사
420년 만에 열린 연지사종 타종행사

정혜 스님은 "일본이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 연지사종을 보존하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타종행사를 준비했다"라며 "420년이 지난 연지사종이 표면은 부식됐지만, 종소리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지사종은 통일신라 시대 흥덕왕 8년(833년)에 만들어져 진주 연지사에 보관됐으나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함락과 함께 약탈당했다.

높이 111㎝, 밑지름 66㎝인 연지사종은 용통(勇筒)에 통일신라 시대 고유의 양식인 3단으로 파도 무늬 등이 새겨져 있다.

아랫부분에는 2개의 당좌(撞座)와 2구의 비천상(飛天像)이 배치돼 있다.

이 종은 일본이 1952년 신 국보로 재지정할 만큼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진주지역 향토사학자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은 한·일 문화재 교류대회를 여는 등 그동안 꾸준히 환수운동을 벌여 왔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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