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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던 31사단 상근장병 호흡곤란 40대 男 구조

송고시간2016-11-14 10:29

'취객으로 오해' 방치된 발작·호흡곤란 남성 상근장병 2명이 응급처치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지난달 31일 오후 광주 북구 서방시장 사거리에 40대 A씨가 쓰러져 있었다.

길에 쓰러진 시민 구한 31사단 장병들
길에 쓰러진 시민 구한 31사단 장병들

[육군 제31보병사단 제공=연합뉴스]

엎드린 자세로 바닥에 쓰러져있는 A씨를 시민들은 대낮부터 낮술 먹고 쓰러진 취객으로 오해하고 그냥 스치듯 지나고 있었다.

육군 제31보병사단 비호부대 풍향동대에 근무하는 상근병 김도영(22) 상병과 최민우(27) 일병은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던 중 A씨를 발견했다.

두 장병은 처음에는 다른 시민들이 그냥 지나가 그러려니 했으나, 직감적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낌새에 쓰러진 A씨의 몸을 일으켜 세워 상태를 확인했다.

A씨는 입에 거품을 물며 발작을 일으키고,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있었다.

곧바로 119 구급대에 신고한 김 상병과 최 일병은 신병교육대대 시절 배운 응급처치법을 떠올려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고, 추위에 떠는 남성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입고 전투복을 벗어 덮어줬다.

그리고 A씨가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열어 통화목록상의 '예쁜 딸'이라고 저장된 번호로 연락해 보호자에게 위급한 상황을 전했다. 시민들은 그때까지도 영문을 모른채 "아는 사람이에요?"라고 묻고 가던길을 갔다.

A씨는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한 와중에서도 병원비가 걱정돼 병원에 가지않겠다고 말했으나, 두 병사는 A씨를 끝까지 설득했다.

119 구급대가 도착해 A씨가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되는 상황까지 두 장병은 현장을 지켰다.

김도영 상병은 "길에 쓰러진 사람들을 보고도 그냥 지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라 안타까웠다"며 "삭막한 사회보다는 따뜻한 온정이 넘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최민우 일병은 "국민의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이 들어 군인으로서 매우 뿌듯했다"며 "아저씨가 무사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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