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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로힝야 거주지역 '피의 악순환'…30여 명 추가 사망

송고시간2016-11-14 10:14

정부군, 매복공격 무장괴한 사살…인권운동가 "어린이 등 민간인 학살 주장"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로힝야족을 비롯한 무슬림 거주지역인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무장괴한의 경찰 초소 습격으로 촉발된 정부군과 무장세력 간의 유혈 충돌이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14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13일 라카인주 마웅토 인근 지역에서 무장괴한 60여 명이 이 일대 수색에 나선 정부군에게 매복공격을 가했다.

미얀마군에 따르면 총과 칼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은 정부군에게 총격을 가했고, 정부군은 헬기 지원을 받아 이들을 물리쳤다.

이 과정에서 이틀간 모두 30명의 무장괴한을 사살됐고, 정부군도 2명이 숨졌다.

또 군 당국은 잔당들이 민가 80여 채를 불태운 뒤 달아났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자는 "무장괴한들이 정부군과 주민들을 갈라놓기 위해 의도적으로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 로힝야족 인권운동가는 아동을 비롯해 민간인 옷차림을 한 8구의 시신을 찍은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로힝야족 언어를 쓰는 영상 촬영자는 이들이 지난 12일 마웅토의 다르 기 자르 마을에서 총격을 당해 숨졌다면서 시신에 난 총상 흔적도 촬영해 전했다.

그러나 이 영상이 실제 피해자들을 찍은 것인지 아니면 조작된 것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얀마군은 지난달 9일 무장괴한의 방글라데시 인근 국경 검문소 습격으로 경찰관 9명이 숨진 사건의 배후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이 있다고 보고 인근 지역을 봉쇄한 채 대대적인 잔당 토벌작전을 벌여왔다.

그동안 정부군은 100명에 육박하는 무장세력을 사살하고 수십 명의 잔당을 체포해 조사했다. 특히 군 당국은 일련의 무장괴한 공격에 로힝야족을 비롯한 무슬림 단체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로힝야족 인권운동가 등은 군 당국이 잔당 토벌을 빌미로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과 방화, 성폭행 등 범죄를 일삼는 것은 물론 사건을 은폐·조작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정부와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해왔다.

이에 따라 유엔과 현지 주재 주요국 대사,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인권의원연합 등 대표단이 현지를 방문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국제사회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상황은 좀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로힝야족은 인구의 90%가 불교도인 미얀마에서 국민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동의 자유 등 기본권도 박탈당한 채 살아가고 있다. 특히 2012년 불교도와 무슬림 간의 유혈 충돌 이후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이 훨씬 심해졌다.

이 사건 이후 로힝야족은 차별과 폭력을 피해 인근 국가로 탈출을 시도하는 '선상난민' 신세가 되기도 했고, 일부는 난민캠프에 수용돼 기본권이 제약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

로힝야족 거주지 인근 국경지대를 순찰하는 미얀마군과 경찰[AP=연합뉴스 자료사진]
로힝야족 거주지 인근 국경지대를 순찰하는 미얀마군과 경찰[AP=연합뉴스 자료사진]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한 미얀마 군인의 시신 이송[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한 미얀마 군인의 시신 이송[AFP=연합뉴스 자료사진]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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