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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몰도바에 친러 대통령…동유럽서 러시아 입김 커질듯

송고시간2016-11-14 10:02

'친러시아 노선 복귀' 라데프·도돈 후보 사실상 당선 확정

WSJ "러시아 동맹국 2개 얻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13일(현지시간) 불가리아와 몰도바에서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친(親) 러시아 성향 후보들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동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 대선 결선투표의 출구조사와 초반 개표 결과에 따르면 공군 사령관 출신인 루멘 라데프(53) 무소속 후보가 59%의 득표율을 기록해 37%의 지지를 얻은 체츠카 차체바(58·여) 유럽발전시민당(GERB) 후보를 누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6일의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라데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친유럽성향의 GERB 소속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을 발표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로 연립정부는 다수당 지위를 잃어 예산안도 통과시킬 수 없다"며 "라데프의 승리가 명백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라데프 후보가 GERB가 이끄는 중도 우파 집권 연정에 대한 반감 여론을 등에 업고 승리를 거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기 연속 집권해온 보리소프 총리는 고압적인 정치 스타일로 국민의 신임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라데프는 전투기 조종사 출신 정치 신인으로,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 유지를 주장하는 사회당의 지지를 받아 이번 대선에 출마했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 크림반도 병합 후 러시아에 부과된 서방의 경제제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친러시아 성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라데프는 불가리아가 친 러시아 노선으로 회귀해도 유럽연합(EU)과 나토를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확실히 해왔다.

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불가리아는 유럽에 속해있고, 이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우리의 정치적 미래는 EU다. 유럽인이 함께 강해지고, 효율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옛 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소국 몰도바에서 치러진 대선 2차 결선투표에서도 친 러시아 노선으로의 복귀를 주장하는 '사회주의자당'의 이고리 도돈(41)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몰도바 선거관리위원회는 98%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도돈 후보가 54%를 득표해 46%를 얻는 데 그친 친 EU노선의 '행동과 연대당' 마이야 산두(44·여) 후보를 눌렀다고 발표했다.

도돈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지난 2014년 유럽연합(EU)과 체결한 협력협정을 무효로 하겠다고 주장해왔다.

불가리아와 몰도바는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의 안보기구였던 바르샤바조약기구의 회원국이었지만 소련 붕괴 후 EU와의 결속 강화에 힘써왔다.

하지만 이번 대선 결과 두 국가의 노선은 러시아 쪽으로 급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동유럽에서 두 동맹국을 얻었다"며 "소련 붕괴 후 동유럽을 재편했던 EU라는 결속제에 점점 틈이 벌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불가리아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루멘 라데프 후보 [EPA=연합뉴스]
불가리아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루멘 라데프 후보 [EPA=연합뉴스]

몰도바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고리 도돈 후보 [EPA=연합뉴스]
몰도바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고리 도돈 후보 [EPA=연합뉴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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