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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승리 뒤에는 블루칼라의 변심·민주당원 이탈 있었다

송고시간2016-11-14 02:56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 7가지 이유 분석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 7가지 이유 분석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제45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공화당)가 힐러리 클린턴(민주당)을 물리친 이유는 무엇일까.

학술적이고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대이변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겠지만, 미국 언론은 투표 결과 등을 토대로 나름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공영라디오방송인 NPR은 12일(현지시간) 제3당 후보를 지지한 민주당원의 증가와 고졸 이하 백인의 공화당 결집, 클린턴의 적극적인 캠페인 실종 등 7가지를 대이변의 원동력으로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클린턴, 득표는 많았지만 선거인 확보에서 밀렸다

아직 개표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유권자 투표에서 클린턴은 트럼프보다 66만8천171표를 더 획득했다.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조지 W. 부시 당선인보다 54만7천398표 앞섰던 것보다 클린턴의 리드폭이 크다.

하지만 선거인 확보에서 뒤져 고배를 마셨다.

미국 헌법은 인구가 많은 특정 주가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권자 득표가 아니라 선거인 수로 대통령 당선자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7번의 대선 중 6번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 앞섰지만 6번 중 2번은 선거인단 수에서 밀렸다.

유권자 투표에서 앞서고 선거인 확보에서 뒤지는 것은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특정 주에 몰리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 공화당·민주당 후보 모두 유권자로부터 불신

올해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는 1억2천850만 명으로 4년 전(1억2천920만 명)과 비슷하다.

하지만 3당에 투표한 유권자는 올해 690만 명으로 4년 전(240만 명)의 약 3배에 이른다.

자유당의 게리 존슨이 400만 표 이상을 획득했고, 녹색당의 질 스타인도 130만 표를 가져 갔다.

이는 주요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의 후보들이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판단한 유권자가 4년 전보다 늘었음을 입증한다.

◇ 민주당 성향 유권자가 제3당 후보에게 더 많이 투표

제3당에 투표한 유권자가 공화당 지지자인지, 민주당 성향인지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추정해 볼 수는 있다.

예를 들면 18∼29세의 유권자들 중 8%는 3당 후보를 지지했다. 4년 전에 이 연령층의 3당 후보 지지 비율은 3%였다.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민주당 성향인 것을 고려하면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 3당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라티노와 흑인 유권자들이 클린턴을 지지한 비율도 4년 전 오바마를 지지했던 비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 오바마에게 투표했던 480만 명이 클린턴을 버렸다

클린턴은 이번에 6천110만 표를 얻었다. 이는 오바마가 4년 전에 얻은 6천590만 표보다 480만 명이 부족한 것이다.

반면에 트럼프는 4년 전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가 받은 표와 거의 비슷했다.

롬니는 6천90만 표, 트럼프는 6천50만 표로 불과 40만 표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힐러리 클린턴[AP=연합뉴스 자료사진]
힐러리 클린턴[AP=연합뉴스 자료사진]

◇ 고졸이하 백인 유권자 공화당으로 더 결집

이번 선거에서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의 트럼프 투표 비율과 클린턴 투표 비율 격차는 39%포인트였다.

이는 4년 전 29%포인트, 8년 전 18%포인트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민주당은 빌 클린턴이 후보로 출마했던 1992년 선거와 1996년 선거에서는 1%포인트 차이로 앞서기도 했지만 이후 저학력 백인 유권자의 표심에서 공화당에 줄곧 뒤지고 있다.

◇ 블루칼라 노동자도 공화당으로 기울어

미국 제조업 공장이 많은 지역의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오하이오주와 아이오와 주, 위스콘신 주,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트럼프가 이겼다.

또 미시간 주에서도 트럼프가 리드하고 있고, 미시간에서는 트럼프가 2%포인트 차이로 아깝게 패했다.

이들 주는 과거 대선에서 6회 연속 민주당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트럼프가 유권자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 클린턴 소극적인 캠페인도 한 몫

2000년 뉴욕 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클린턴은 공격적인 선거 캠페인을 해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6년 전과 같은 적극적인 캠페인을 전개하지 않았다.

특히 8월에는 캠페인을 거의 하지 않았고 이 기간에 트럼프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뉴스의 중심에 섰다.

클린턴이 트럼프 지지자를 '개탄스러운 집단'이라고 폄하했던 일과, 선거 막판에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을 재수사하겠다고 한 것도 클린턴의 패배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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