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美민주 전국위 위원장 놓고 '클린턴파-샌더스파' 대립 조짐

송고시간2016-11-14 01:14

샌더스 "엘리슨, 기성정치권과 억만장자에 맞설 적임자"…후보 난립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대통령선거와 연방 상.하원 의원선거에서 모두 충격적 패배를 당한 미국 민주당에서 전열 재정비의 첫 단추인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위원장 선출을 놓고 계파 간 갈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지난 7월 하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직전에 당시 데비 와서만 슐츠 위원장이 힐러리 클린턴 경선 후보을 위해 '편파적 활동'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격 해임된 후 지금까지 비어 있다.

이 자리는 이념적 지도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민주당이 취할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을 주도한다. 무엇보다 공화당에 비해 중앙조직의 활동에 더 의존하는 민주당에서는 정치자금 모금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막중한 자리다.

13일(이하 현지시간) CNN과 CNBC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당초 키스 엘리슨(미네소타) 하원의원이 전국위 위원장을 맡아 전열 재정비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선 경선주자였던 마틴 오맬리부터 토머스 페레즈 노동장관, 전직 전국위 위원장인 하워드 딘에 이르기까지 이자리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의회진보모임(CPC) 의장인 엘리슨 하원의원은 대선경선 때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지지한 뚜렷한 진보 성향의 인물인 반면, 오맬린 전 메릴랜드 주지사나 페레즈 노동장관은 클린턴의 부통령후보 물망에 오른 클린턴쪽 사람들이다.

또 하워드 딘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DNC 위원장을 맡았던 만큼 '기성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데다가, 지난 대선 기간에 샌더스의 선거운동을 '포퓰리즘'으로 비판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이들 외에도, DNC 부위원장인 레이먼드 버클리와 미주리 주 내무장관 제이슨 캔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민주당 의장 제이미 해리슨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 언론들은 새 DNC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아웃사이더'와 기성 정치권의 대립이라는 미국 대선 과정에서 나타났던 현상이 민주당 내부에서 재현되고, '클린턴 파'와 '샌더스 파'가 반목하는 등 민주당이 내홍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대립 양상은 벌써 일부 감지되기 시작했다.

클린턴과 마지막까지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다퉜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지난 10일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엘리슨 의원이 "기성 정치권과 억만장자들에 맞설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딘 전 DNC 위원장이 트위터를 통해 DNC 위원장 자리에 도전하겠다고 밝히면서 "50개 주 모두에 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샌더스 의원 지지 단체인 '피플 포 버니'의 설립자 찰스 렌치너는 "실패한 지도부의 대리인은 당을 통합시킬 수 없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반박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DNC 위원장 후보의 수가 6명이던 민주당 대선주자보다도 많은 점 역시 민주당 내부에서의 대립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금까지 DNC 위원장 자리에 도전한다고 알려진 인물들 중 민주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미 언론들은 DNC 위원장을 노리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더 많아져 후보가 난립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smil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