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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선 후퇴'→'하야' 주장으로 다가선 野…'탄핵'도 고민

秋 "하야하라"며 탄핵도 시사…'조건부 퇴진' 민주당론 변경 검토
국민의당 "질서있는 퇴진"…정의당 "하야 과도내각 구성, 탄핵 준비 착수"
"최순실 공소장에 '박근혜' 포함시 탄핵 불가피"…절차에만 수개월 소요 고심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이광빈 기자 = '100만 촛불민심'을 확인한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 등 더욱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국회 추천 총리에게로의 전권 이양과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국정 수습의 조건으로 내건 야권이 '최후의 수단'으로 바짝 다가서는 모습이 확연하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3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어제 우리는 도도한 역사 물결을 봤다. 청와대에서 안 들으려야 안 들을 수 없는 국민의 목소리"라며 "박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하실 일은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국민이 다치기 전에 평화롭고 순조롭게 순리대로 정국 정상화에 결자해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추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하야해야 한다"고 했다.

추 대표는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 손으로 헌법이 대통령에게 드린 권한을 돌려받는 절차가 남았을 뿐"이라고 했다. 탄핵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지만 일단은 하야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게 추 대표의 생각이다. 하야든 탄핵이든 '조건부 단계적 퇴진론'이란 당론보다 한층 강경한 입장임에는 분명하다.

이석현 의원은 회의에서 "국민의 요구를 귓전에 흘리면서 제1야당인 우리가 언제까지 2선후퇴를 주장할지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이 단계가 되면 어느 정치세력이 조정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고 본다"며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예의 있는 마지막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현재 당론만으로는 민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다는 입장으로 조건부 단계적 퇴진론이 바뀔 수 있다"며 "야당이 이를 어떻게 받아 안고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비공개 회의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격앙된 목소리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의 최순실씨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범죄 연루 사실이 포함될 경우 국회의 탄핵 절차는 필수라는 기류가 강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탄핵으로 가려면 박 대통령의 범죄사실이 드러나는 과정이 있어야 해 일단 최씨 공소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중진의원은 "최씨 공소장에 '박근혜' 이름이 들어가는 순간 탄핵 절차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민병두 의원은 성명에서 "최씨 공소장에 교사범, 공동정범으로서 대통령의 범죄가 적시되면 국회는 탄핵에 들어가야 하는 책무를 안게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초 의총에서 당론 변경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2선 후퇴'→'하야' 주장으로 다가선 野…'탄핵'도 고민 - 1

국민의당도 '질서있는 퇴진론'을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대통령은 탈당과 영수회담을 통한 총리 합의 추대, '최순실·우병우 사단' 인적 청산과 조각, 검찰수사, 국정조사, 별도특검 수사를 받고 질서있는 퇴진을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의 비상시국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임→새 총리에 의한 대통령 법적 퇴진을 포함한 향후 일정표 제시'를 골자로 하는 3단계 정국수습 방안을 제시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하야 과도내각 구성을 주장하면서도 "국회는 퇴진 압박과 함께 탄핵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며 발의에 앞서 법적·정치적 제반사항을 준비하는 탄핵검토위원회를 국회의장 직속기구로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탄핵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고려 사안 역시 많다는 점에서 고민도 읽힌다. 비록 탄핵 국면이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뜯어보면 실익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탄핵 가결 요건인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를 채우기 위해선 새누리당의 이탈표가 보장되어야 하고, 가결된다 해도 헌법재판소는 180일 이내에 심판하면 돼 탄핵 절차에 상당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대선이 불과 13개월 남은 데다 탄핵 기간에 '촛불민심'의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부담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탄핵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앞서지도 뒤쳐지지도 않는 계산된 절차와 절차적 관리가 필요하다. 결정적 순간에 과감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회가 국민의 명령에 따라 안정적 하야, 질서 있는 퇴진 요구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며 비상시국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2선 후퇴'→'하야' 주장으로 다가선 野…'탄핵'도 고민 - 2

honeyb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3 18: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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