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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쿠르드군, 아랍계 민가 골라 'X'표시해가며 파괴

IS 격퇴 뒤 쿠르드족-아랍계 종족 갈등 우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의 군조직 페슈메르가가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낸 뒤 아랍계 민가만을 골라 파괴했다고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1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날 낸 보고서를 통해 "페슈메르가가 2014년 9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주(州)와 니네베 주에서 IS를 격퇴한 뒤 아랍계 민가만 골라 제거했다"고 밝혔다.

페슈메르가는 IS에게서 탈환한 마을을 수색하면서 아랍계 주민이 사는 집에 'X'표시를 해두고 폭발물이나 중장비로 민가를 '깨끗이 밀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단체는 "집을 잃은 아랍계 주민은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페슈메르가는 (민가를 부수면서) '아랍족이 돌아오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HRW는 이런 사실을 이 지역 21개 마을에서 120여 차례의 인터뷰와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북부는 종파적으로 이라크 수니파와 시아파, 소수 종교가 뒤섞인 곳임과 동시에 종족적으로는 크게 아랍족과 쿠르드족으로 나뉜다.

쿠르드자치정부는 2년반 전부터 본격화한 IS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이라크군을 대신해 이라크 북부를 지켜내는 큰 공을 세웠다.

쿠르드자치정부는 이를 지렛대 삼에 민족의 염원인 독립국 수립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면서 차제에 현재 3개 주인 자치지역을 자신들이 IS로부터 지킨 니네베주, 키르쿠크주까지 넓히려는 속셈을 내비쳐왔다.

쿠르드족이 아랍계 민가를 선별해 파괴했다는 HRW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현재 IS 격퇴전에서 이라크 정부와 형성한 공동전선에 불안 요소가 될 뿐 아니라 IS 사태 이후 종파간 충돌이라는 후유증과 더불어 종족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IS 격퇴라는 시급한 현안 아래 잠복한 상태지만, IS 사태를 계기로 완전한 독립 주권을 인정받으려는 쿠르드자치정부와 이를 거부하는 이라크 정부의 갈등은 점점 첨예해지는 모양새다.

페슈메르가가 파괴한 아랍계 민가
페슈메르가가 파괴한 아랍계 민가[출처:휴먼라이츠워치=연합뉴스]

hsk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3 16: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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