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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몰도바서 대선 결선 투표…親러 후보 당선 유력

기존 친서방 정권 부패에 염증…친러 도돈 "러시아와 전략 협력 복구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소국 몰도바에서 13일(현지시간) 대통령 선출을 위한 2차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 어느 후보도 50% 이상을 득표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결선 투표에선 1차 투표 때 1, 2위 득표율을 보인 '사회주의자당' 당수 이고리 도돈(41)과 '행동과 연대당' 후보 마이야 산두(44·여)가 경쟁한다.

친(親)러시아 노선으로의 복귀를 주장하는 도돈은 1차 투표에서 47.98%를, 친서방 노선 고수를 표방하는 산두는 38.71%를 득표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전국 2천여 개 투표소가 일제히 문을 열면서 310만여 명의 유권자가 권리 행사에 들어갔다. 투표는 오후 9시까지 계속된다.

알리나 루수 중앙선관위원장은 타스 통신에 "신청 기관이 없어 출구 조사는 하지 않는다. 잠정 개표 결과는 투표 종료 2시간 뒤쯤 나온다"라고 밝혔다.

결선 투표에선 다수 득표를 하는 후보가 승리하게 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돈이 약 49%, 산두가 약 39%의 지지를 얻어 도돈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이고리 도돈
이고리 도돈[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돈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지난 2014년 유럽연합(EU)과 체결한 협력협정을 무효로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몰도바엔 러시아나 벨라루스에서처럼 강력한 대통령제가 구축돼야 하며, 몰도바 국민에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러시아를 가장 먼저 방문해 경제, 사회, 정치적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반면 2012~2015년 교육부 장관을 지낸 산두는 미국에서 유학하고 현지 세계은행에서도 일한 바 있는 친서방 인사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 중 러시아권으로의 회귀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며 전면적 개혁을 통한 친서방 노선 지속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7년 동안 집권했던 친서방 연립 정권의 무능과 부패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과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라 산두가 역전승을 거두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몰도바에선 지난해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던 친서방 성향의 자유민주당·자유당·민주당 등 3개 정당 지도자들이 국가 예산의 25%에 맞먹는 10억 달러를 횡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해 초까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몰도바는 총리가 주로 내정을 책임지고 대통령은 외교권과 군 통수권을 갖는 이원집정부제 형태의 정치 체제를 취하고 있다.

마이야 산두
마이야 산두[AP=연합뉴스 자료사진]

cjyou@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3 1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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