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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기소·대통령 직접 조사 '임박'…정점 치닫는 檢수사(종합)

형사부 배당→수사본부로 확대…최순실·안종범 등 5명 구속
보기 드문 재벌 총수 '줄소환'…검찰 수사 내용 '주목'
'비선실세' 최순실의 눈빛
'비선실세' 최순실의 눈빛(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정농단' 의혹으로 구속된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13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돌아가기 위해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파헤치는 검찰이 최씨를 이번 주 재판에 넘기고 박근혜 대통령 직접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은 관련 고발 사건 수사를 시작한 지 약 한 달 반 만에 최씨를 비롯한 의혹의 핵심 인물을 잇달아 조사하고 5명을 구속했다.

9월 29일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검찰에 고발할 때만 해도 사건의 핵심은 미르·K스포츠 재단의 설립과 모금을 둘러싼 의혹이었다.

고발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배당된 이후 재단 전·현직 관계자,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조사 등이 이어졌다. 조사할 대상이 점차 늘면서 검찰은 특수부 검사를 추가로 투입해 사실상 '특별수사팀'을 편성했다.

그러다 지난달 24일 JTBC가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가 있다며 내용을 공개하면서 양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청와대 문건으로 보이는 자료들이 다량 발견되면서 최씨의 '국정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다음날 박 대통령은 최씨에게서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의혹을 일부 시인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달 26일 미르·K스포츠 재단, 최씨와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문화계 비선 실세' 차은택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다음 날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했다.

굳은 표정으로 조사실 향하는 차은택
굳은 표정으로 조사실 향하는 차은택(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정농단'의 주역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다 구속된 차은택 씨가 12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각종 의혹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검찰의 수사 의지에 의구심을 갖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던진 일종의 '승부수'였다.

최씨의 '최측근' 고영태씨, 언론에 재단 관련 비위 내용을 폭로한 정현식 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 등 중요 참고인 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28일 최씨가 변호인을 통해 "검찰이 소환하면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검찰은 지난달 29∼30일에는 안종범 전 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김한수 선임행정관, 김종 전 문체부 2차관 등의 자택은 물론 청와대까지 압수수색하면서 관련 증거를 대거 확보했다.

30일 오전 영국에서 전격 귀국한 최씨는 다음 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가 포토라인에 서면서 검찰청사가 한때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큰 비난과 관심 속에 조사를 받던 최씨는 그날 밤늦게 긴급체포됐다.

이달 2일 검찰은 최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공범), 사기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최씨와 안종범 전 수석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거액의 기금을 내도록 강요했고, 최씨가 재단을 통해 이권을 챙기려고 했다는 의혹이 수사를 통해 일부 확인됐다.

2일 오후부터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던 안종범 전 수석도 긴급체포됐고, 최씨가 구속된 3일에는 문제의 태블릿 PC 속 문서를 최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던 정호성 전 비서관이 체포됐다.

'최순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자신도 필요하다면 직접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 전 수석의 구속영장에는 차은택씨의 '광고회사 강탈' 의혹에 관여한 부분이 포함돼 차씨 관련 의혹도 실체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 퇴진 요구하며 광장 메운 시민들
박 대통령 퇴진 요구하며 광장 메운 시민들(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청광장까지 가득 채우고 있다. 청와대가 멀리 보인다.

'최순실 사태'의 여파로 물러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개인 비리 혐의로 6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을 계기로 그에게 '이 사태를 방치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으면서 우 전 수석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검찰은 10일 우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본인과 부인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외국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던 차은택씨는 8일 중국에서 전격 귀국해 바로 체포됐고, 11일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차씨 측을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검찰에 나와 밤샘조사를 받았다.

차씨에게는 안 전 수석과 공모해 광고회사 강탈 외에 측근인 이동수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키고, 자신이 실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 커뮤니케이션즈를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도록 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밖에 안 전 수석이 현대차 임원에게 플레이그라운드가 광고를 수주하도록 신경 써 달라며 사실상 압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8일 삼성전자와 대한승마협회 등을 압수수색하고 승마협회장인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을 12일 불러 철야 조사하는 등 삼성이 최씨의 딸인 승마선수 정유라(20)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밤∼13일 새벽 사이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지난해 7월 '비공개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진 재벌 총수들이 대거 소환되면서 '재단 모금' 개입 수사도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김창근 SK수펙스 의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좀처럼 보기 힘든 재벌 총수 '줄소환'에 이어 15∼16일께 박근혜 대통령을 대면조사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조사까지 임박한 가운데 검찰이 이번 의혹과 관련해 어떤 내용을 얼마나 파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ng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3 21: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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