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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의 화가' 이배, 부산 조현화랑서 개인전

송고시간2016-11-14 08:00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숯으로 기하학적인 추상을 그리는 재불작가 이배(60)의 개인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 해운대구에 있는 조현화랑은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이배 개인전'을 열어 작가의 2000년대 대표작 10여점과 최신작을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여느 화가와 마찬가지로 유화 물감을 사용하던 작가는 1990년 프랑스로 이주하면서 숯을 미술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작가가 우연히 작업실 근처에서 싼값에 판매하던 숯 포대를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나 숯은 곧 작가의 회화적 수단인 동시의 그의 예술세계에서 본질적인 매개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에선 캔버스에 숯조각을 잘라 붙인 뒤 표면을 사포로 문질러 완성하는 방식의 초기 작품 '이수 뒤 푸'(Issu du Feu·'불의 근원'이라는 뜻) 시리즈와 숯가루를 짓이겨 화면에 두껍게 붙이는 '랜드스케이프'(landscape) 시리즈가 주로 소개된다.

ISSU DU FEU, CHARCOAL ON CANVAS, 162x130㎝, 2000 [조현화랑 제공]
ISSU DU FEU, CHARCOAL ON CANVAS, 162x130㎝, 2000 [조현화랑 제공]

'이수 뒤 푸' 시리즈는 수백개의 숯 단면으로 캔버스를 채운 작업으로, 숯덩어리 묶음을 단면으로 잘라놓은 듯한 모습은 흡사 오래된 나무의 나이테를 연상시킨다.

이 작업은 특히 한 화면 안에서도 빛의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숯의 색깔과 질감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에 대해 작가는 "모든 색을 포용한 검은색에는 한 가지의 검은 빛깔이 아닌 100가지의 색이 들어있다"고 설명한다.

'랜드스케이프'는 숯가루를 보조재인 미디엄과 섞어 화면에 붙인 작품으로, 작가는 숯가루와 미디엄을 붙이는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화면에 지층을 만들어 2차원적인 회화를 3차원적인 조각으로 확장시킨다.

작가의 이런 작업은 유럽 화단에서 주목받으며 지난해에는 유럽 최대의 동양예술품 박물관인 프랑스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에서 한국 작가로선 최초로 개인전을 개최했다.

조현화랑은 "숯이라는 재료를 현대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조형언어를 구축한 이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ANDSCAPE, CHARCOAL ON CANVAS, 162x130㎝ [조현화랑 제공]
LANDSCAPE, CHARCOAL ON CANVAS, 162x130㎝ [조현화랑 제공]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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