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스마트폰 들고 걷고 또 걷고'…한국 첫 AR 게임 대회

송고시간2016-11-12 15:25


'스마트폰 들고 걷고 또 걷고'…한국 첫 AR 게임 대회

'스마트폰 들고 걷고 또 걷고'…한국 첫 AR 게임 행사
'스마트폰 들고 걷고 또 걷고'…한국 첫 AR 게임 행사


포켓몬고 전신 '인그레스' 대회…한국·홍콩·일본 등서 2천여명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 아레나 광장에 파란색·녹색 깃발이 휘날렸다.

"외계 진영(Enlightened) 모이세요" "반란군(Resistance), 반란군은 여기입니다" 등산복·운동화 차림에 스마트폰을 움켜쥔 사람들이 웃으며 줄을 섰다.

인솔자가 "이동을 많이 해야 하니 어지럽거나 하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숨차거나 다리 아프다는 정도 얘기는 신경 안 써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에서 열린 첫 증강현실(AR) 게임 대회인 '인그레스 비아 느와르 서울 프라이머리'의 모습이다. 행사에서는 한국·일본·중국·미국 등 여러 국가의 게이머 2천여 명이 참여했다.

인그레스는 '포켓몬고'로 AR 게임 선풍을 일으킨 미국 스타트업인 나이앤틱이 2013년 내놓은 AR 전작이다. 외계 문명을 추종하는 세력과 지구인 저항 세력 등 2개 진영 중 하나를 택해 상대 팀의 거점(포털)을 점령하는 '땅따먹기' 게임이다.

스마트폰을 들고 야외를 걸으며 지형지물에 투사된 AR 목표물을 찾는다는 점에서 포켓몬고와 기본 구조가 비슷하다. 포켓몬고와 달리 한국 출시가 돼 국내에서도 팬이 적잖게 있다.

작품 자체도 재미있지만 게임을 진행하려면 스마트폰을 들고 장거리를 걸어야 해 저절로 운동이 된다는 것이 애호가들의 반응이다.

한국 첫 AR 게임 행사의 기념 촬영 모습
한국 첫 AR 게임 행사의 기념 촬영 모습

광장에서 소설가 허동균(27)씨가 외계 진영의 상징인 녹색 깃발을 흥겹게 흔들었다. 허 씨는 "인그레스에 빠지면 12시간 넘게 걷는 강행군을 할 때도 많다. 체력을 시험하고 사람들과 재미있게 즐기고 싶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려고 거주지인 홍콩에서 한국까지 여행을 왔다는 아일랜드 출신의 프로그래머 팻 쉬런(37)씨는 "정교한 전술을 펴고 게이머끼리 협업하는 재미가 있어 포켓몬고보다 인그레스가 낫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좋은 전적을 올리고 싶다"고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이날 롯데월드타워와 잠실 석촌호수 주변을 약 4시간 돌면서 자기 진영의 영역을 넓히는 대전을 펼쳤다.

한국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한다는 터키인 빌칸 일마지(37)씨는 인파를 따라 걸으며 "인그레스를 안 한 지 꽤 됐지만 이런 축제 분위기가 좋다.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현장의 인그레스 팬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웃었다.

이번 행사는 롯데월드 타워와 인근 관광지를 알리고자 서울시가 후원을, 롯데가 협찬을 맡았다.

인그레스는 포켓몬고처럼 구글 지도(구글맵)를 기반으로 한다. 한국에서는 지도 반출 규제로 구글맵 기능이 본래의 20%가량으로 제한돼 장애가 불가피하다.

국내판 인그레스는 애초 게임 화면에 지도가 없이 '허허벌판'만 나와 지형지물을 추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포켓몬고의 국내 발매에도 구글맵 문제가 최대 난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앤틱은 이번 행사를 약 일주일 앞두고 한국판 인그레스에 구글맵 외의 다른 지도 소프트웨어(SW)를 넣어 화면에 지도를 노출했다.

현장의 나이앤틱 관계자는 한국판 발매가 안 된 포켓몬고도 이처럼 구글맵 외의 다른 지도를 써 출시를 앞당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아직 대답하기 어려운 사안이고 확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ta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