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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유증에 분열된 美…"추수감사절에도 가족 안모여"

도시-농촌간 불화도 부각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미국 대선은 끝났지만, 어느 때보다 깊은 분열상을 드러낸 이번 선거의 후유증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구, 연인들의 사이마저 갈라놓고 있다.

지난 대선전에서 지지후보와 최근 선거 결과를 놓고 의견 충돌을 빚은 가족들 가운데서는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매해 11월 넷째 목요일)에 모이지 않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맨해튼에 사는 리 앤 오코너는 전날 "아버지가 추수감사절에 오지 않겠다고 전화를 해왔다"며 "전화를 끊고 나서 울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다른 친척들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지만, 오코너는 아니었다.

오코너는 "아버지가 페이스북에서 언니가 트럼프를 지지한 우리 식구들에 반대해 쓴 글을 읽었다"며 "언제나 진보적이었던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상황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8일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환호하는 지지자들 [EPA=연합뉴스]
지난 8일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환호하는 지지자들 [EPA=연합뉴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한 로스앤젤레스의 토냐 매켄지는 이번 대선에서 정치적 이견을 드러낸 오빠가 추수감사절에 오긴 하겠지만, 누구를 찍었는지 물어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매켄지는 이전에는 각자가 지지하는 대선후보의 정책이나 특성에 대해서 서로 기꺼이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오빠가 소셜미디어에서 흥분해서 클린턴을 비난하는 것을 보고 거북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 언니의 의견을 더는 새겨듣지 않게 됐다는 무슬림 유권자나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가 친구로부터 절교를 당했다는 이도 있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사는 결혼중매사 아만다 로즈는 "트럼프에게 투표한 여성과는 만나지 않겠다는 남성을 봤다"며 "선거 때문에 데이트 중에 일어난 수없이 많은 다툼에 대해 들어서 다음 주까지는 중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은 점점 커지는 도시와 농촌 간 분열도 극명하게 드러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는 많은 미국 대도시의 번영이 나머지 지역과 공유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NYT는 텍사스주 오스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오클랜드, 오리건주 포틀랜드 등 도시 지역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득표율이 최저를 기록한 반면,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시간 등 과거 민주당을 지지한 중서부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가 이번에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넘어간 것도 도시와 소도시 사이의 정치적 이견이 점점 커지는 두 지역 간 불화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kj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2 11: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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