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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족집게' 무어 감독 "트럼프 반대운동 이끌겠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일찌감치 예언한 '족집게'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62)가 트럼프 반대운동에 앞장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무어 감독은 11일(현지시간)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선 후 사흘째 벌어진 트럼프 반대 시위를 지켜본 뒤 "트럼프 반대운동에 앞장서는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그것만이 트럼프를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백만 명의 국민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대운동은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를 능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미국을 경제 위기에 빠뜨렸으면서도 고액의 퇴직금을 받고 떠난 월가의 경영진에게 분노하며 2011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촉발돼 전 세계로 뻗어 간 반(反) 월스트리트 시위다. 빈부 격차 해소, 비정규직 문제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됐다.

다큐멘터리 전문 감독으로 사회성 짙은 작품을 내놓은 진보 영화인 무어 감독도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에 참여했다.

무어 감독은 민주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민주당을 수리하는 게 아니라 접수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가운데로 향할 것이 아니라 계속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 대선 패배 이후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좀 더 진보적인 담론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직전 트럼프를 풍자한 영화인 '트럼프 랜드의 마이클 무어'를 내놓은 무어 감독은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과 대선 승리를 잇따라 예견했다. 그의 예상은 대선 직후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무어 감독은 "중서부 지역과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역) 등 내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주(州)라고 부르는 곳에서 목격한 것을 보고 대선 결과를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한 '러스트벨트'의 반란, 여성대통령을 원치 않는 백인 남성 유권자의 분노,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낮은 인기, 민주당 경선에서 하차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지지자들의 소극적인 지지 등을 이유로 클린턴의 패배를 예상하고 대선 운동 기간 지속해서 이를 민주당에 경고해왔다.

무어 감독은 "대선 기간 트럼프의 지지표는 적게 추산된 데 반해 클린턴의 지지자들은 미식축구에서 불과 절반 지점에 있음에도 마치 엔드존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면서 실상을 제대로 보지 못한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을 꼬집었다.

그는 특히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등 승부를 가른 경합 주에서 트럼프와 클린턴 후보의 득표 차가 미시간대학 미식축구 경기장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박빙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클린턴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주에서 약 6만8천 표,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미시간(16명) 주에서 1만1천800표 차로 졌다.

위스콘신(10명) 주에서도 2만7천 표 차로 무릎을 꿇었다. 3개 주에서 이겼더라면 대선 결과는 바뀔 판이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표를 계산한 결과 3개 주의 표차는 약 10만6천 표로 미시간대 미식축구 경기장 수용규모(10만8천 명)와 얼추 맞아떨어졌다.

무어 감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초 미시간 주 플린트를 방문했을 때 여전히 수돗물 납 오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가 끝났다고 미리 선언한 점, 클린턴 후보와 민주당이 플린트 사태를 간과한 점 탓에 미시간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배신감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했다.

1992년 대선 이래 2012년까지 여섯 차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미시간 주는 28년 만인 올해 공화당 후보로 지지자를 바꿨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예상한 무어 감독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예상한 무어 감독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2 06: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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