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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고액권 교체에 외국 보유자 '당황'…"당국 지침 없어"

송고시간2016-11-11 20:27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검은돈 차단과 세수 증대를 목적으로 지난 9일부터 기존 500루피(8천700원)와 1천루피 고액권 지폐 통용을 중단하자 인도를 재방문할 때 쓸 것으로 여겨 한국 등 인도 밖으로 이런 지폐를 가져온 여행객·기업인 등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포털사이트 다음 '인도방랑기' 등 인도 여행 카페와 소셜미디어에는 가지고 있는 루피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인도 여행을 앞두고 미리 500루피 지폐를 다량 환전해서 갖고 있었는데 막상 출국을 앞두고 사용할 수 없게 돼 곤란하다는 여행객도 있었다.

이는 지난 8일 오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해 500루피 이상 기존 지폐를 다음날부터 사용할 수 없게 하면서 인도 국내에서는 다음 달 30일까지 은행과 우체국에 예치하거나 새로 발행한 500루피·2천 루피 신권으로 교환하도록 했지만, 외국에 있는 지폐에 대해서는 특별한 조치를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루피화 환전 업무를 해온 KEB하나은행은 현재 고객이 500루피·1천루피 구권을 가져오면 받아주지 못한다고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은행이 기존에 보유한 루피화 구권도 인도 은행 측에서 받아주지 않아 일단 그냥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구권을 원화로 환전하려는 고객들 문의가 들어오지만, 인도중앙은행(RBI)이 해외에 있는 구권 지폐에 대해 어떤 대처 방안을 내놓기 전에는 응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10일 인도 뉴델리에서 한 러시아 여행객이 2천루피 신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10일 인도 뉴델리에서 한 러시아 여행객이 2천루피 신권을 들어 보이고 있다.[AP=연합뉴스]

다른 나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영국 런던에 사는 한 외환 거래 업자는 "(영국에 지점이 있는) 뱅크오브인디아가 어떤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서 가지고 있던 구권 루피를 인도에 들어가는 사촌에게 건넸다고 BBC 방송에 말했다.

영국 M&S은행도 구권 루피화를 받을 수 없다고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한편, 인도 국내 은행들은 구권 화폐 통용 중단 사흘째인 이날도 구권을 입금하고 신권과 소액권을 인출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현금인출기(ATM)는 하루에 뽑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 2천루피에 불과한 데다 일부는 기기 안 잔고가 금방 바닥나 긴 줄을 선 시민들을 허탈하게 했다.

정부는 주말인 12∼13일에도 은행 문을 열고 환전 업무를 계속하도록 했다.

한편, 게리 라이스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전날 이번 조치와 관련해 "부패와 싸우고 불법 자금흐름을 차단하려는 인도의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라이스 대변인은 다만 "인도 경제에서 현금이 큰 역할을 하는 일상 상황을 고려하면, 화폐 교체는 파열음을 최소화하면서 신중하게 관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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