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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티칸과 공동승인 주교 서품…수교 임박설 무게

송고시간2016-11-11 18:29

시진핑, 중남미 순방길에 이탈리아 경유도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정부와 바티칸 교황청이 공동으로 승인한 가톨릭 주교가 올해 처음 중국에서 공식 서품됐다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주교 서품은 중국과 바티칸의 관계 개선을 보여준 것이라는 점에서 양측의 수교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천주교애국회' 산시(山西)성 창즈(長治)교구는 지난 10일 서품식을 하고 딩링빈(丁令斌) 신부를 주교로 공식 서품했다.

딩 신임 주교는 2년전 바티칸으로부터 서품을 받았으나 중국 정부가 인정한 천주교애국회로부터는 주교로 인정받지 못했다.

서품식은 베이징(北京)교구 소속 리산(李山) 주교가 진행했으며 200여 명의 신부와 수녀, 1천400여 명의 신자가 참석했다.

중국 천주교애국회가 올해 신임 주교를 서품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8월에 2012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보좌주교를 임명한 바 있다. 당시 허난(河南)성 안양(安陽)교구가 보좌주교로 서품한 장인린(張銀林) 신부를 바티칸도 조용하게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메이슈(王美秀)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딩 주교의 서품에 대해 "중국-바티칸 관계가 진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서품식은 중국과 바티칸이 최근 주교 임명에 대한 합의에 이르러 외교 관계 정상화에 중요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다.

바티칸과 중국은 교황청이 1951년 대만을 중국의 합법 정부로 승인한 이래 지금까지 공식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았다.

중국에는 최소 1천만 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으나 중국 정부와 교황청이 상대방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당국 통제하에 사제와 주교를 세우는 '천주교애국회'와 교황에게 충성하는 지하교회 조직으로 나뉘어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바티칸을 이끌었던 1980년대 후반 이래로 중국과 교황청은 조용히 협상을 벌어왔으며 주교를 상호 인정하는 데 비공식적으로 접촉해 왔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 된 이래 중국과 관계 회복에 중점을 둬 왔다.

최근 바티칸은 중국 정부와 수교협상에 반발해 중국 지하교회가 주교임명을 강행하자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 역시 바티칸과의 관계 개선에 큰 공을 들여왔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이 오는 17일부터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겸해 중남미 3개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경유지로 이탈리아를 선택한 점도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와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는 16일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에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중국이 경유지로 이탈리아를 선택한 것은 로마 교황청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귀국길에는 스페인을 경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딩린빈 신부에 대한 주교서품식[중국 천주교애국회 홈페이지 캡처]
딩린빈 신부에 대한 주교서품식[중국 천주교애국회 홈페이지 캡처]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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