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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CEO> 커지는 최순실 태풍…'권오준' 영향권으로

박현주는 승부사 기질로 영국 생보사 인수
차광렬은 최순실 불똥에 이미지 타격 우려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이란 태풍이 재계에서도 점차 영향권을 넓히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는 첫 그룹사 회장으로 검찰에 불려갔다. 계열 광고사 매각으로 최순실 씨의 측근에게 이권을 챙겨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도 당시 차움의원에 근무했던 의사가 최 씨와 그 가족들을 진료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처럼 어수선한 와중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영국계 생명보험사 PCA생명을 품에 안으며 자산 규모를 부쩍 키웠다.

◇ 최순실 게이트로 검찰조사 받은 그룹 회장 1호…권오준 회장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검찰 조사'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비공개 면담 등 숱한 의혹을 받는 다른 그룹을 제치고 그룹사 회장으로는 1호로 검찰에 소환됐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포레카의 지분 강탈 의혹과 관련해 11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권 회장은 2014년 취임했고 포스코는 그해 말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포레카를 매각하기로 하고 입찰에 부쳤다. 중견 광고대행사 A사가 최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 씨는 측근인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 등을 동원해 A사 대표 한모씨에게 포레카를 인수한 뒤 지분 80% 넘기라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권 회장의 포레카 매각 결정 이면에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차씨에게 이권을 챙겨주려는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권 회장에게 직접 압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포레카 매각과 관련해 사전 공모하지 않았다는 점을 적극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검찰 소환 1호 그룹 회장'의 불명예를 쓴 것은 포스코가 공기업이었다가 민영화한 '주인 없는 회사'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의료계로 불똥 튄 최순실 게이트…차광렬 차병원그룹 회장

줄기세포 연구의 선두주자, 국내 최초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를 표방한 '차움' 개원 등으로 '잘 나가던' 차광렬(64) 차병원그룹 총괄회장이 최순실 게이트로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다.

최순실씨가 차병원그룹이 운영하는 차움을 즐겨 찾으면서 문제는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최씨와의 인연으로 차병원이 대통령 업무보고 장소로 선정되고,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사업을 7년 만에 승인받는 등 현 정권에서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차움병원에서 근무했던 최씨의 담당의가 박 대통령의 자문의로 위촉됐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의혹은 커지고 있다.

차 회장은 의료계에서 세계적인 생식의학의 권위자이면서 능력있는 경영인으로 꼽힌다. 미국생식의학회가 차 회장의 줄기세포 및 불임 연구에 대한 성과를 인정해 '차광렬 줄기세포상'을 제정했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서울 강남에서 단일 산부인과로 출발한 차병원을 대학과 바이오 기업, 의료기기 기업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시키며 의료계의 혁신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리며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에 큰 흠집이 생길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차병원과 최씨와의 관계에 의혹이 짙어지면서 차 회장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차 회장이 애착을 갖고 추진해왔다는 줄기세포 사업 역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차병원그룹은 차움에서 특정 의사가 최씨를 진료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체세포복제 허용과 대통령 업무보고 장소 선정 특혜 등은 부인하고 있다.

◇ "목마르고 배고프다"…또 발휘된 박현주의 승부사 기질

자기자본 1위의 초대형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의 공식 출범을 한 달 남짓 앞두고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또다시 빛을 발했다.

미래에셋생명[085620]이 10일 영국계 생명보험사인 PCA생명의 지분 전량을 1천700억원에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이다.

올 9월 진행된 본입찰에 뛰어든 미래에셋생명은 홍콩, 중국 등의 외국계 자본과 벌인 경쟁에서 승리했다.

총자산이 8월 말 기준 27조9천억원인 미래에셋생명이 자산 5조3천억원인 PCA생명을 인수하면 자산 기준 업계 5위로 도약하게 된다.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는 박 회장의 승부사 기질에 '운'이 더해진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져 애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적정가(3천억원)보다 훨씬 싼 가격에 PCA생명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의 미래에셋그룹은 불과 1년 사이에 한때 업계 1위를 달리던 미래에셋대우[006800](옛 대우증권)에 이어 PCA생명까지 거머쥐었다.

이로써 미래에셋은 국내 1위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미래에셋자산운용) 진용을 갖추게 된 것은 물론 자산 기준 5위의 생명보험사까지 거느린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게 됐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앞으로 터뜨릴 M&A 프로젝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회장이 국내외 M&A 시장에서 저울질을 하는 추가 인수 대상 매물이 여럿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내년 초 이후 구체적인 결과물이 또 나올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금융기업 M&A 분야에서 과감한 베팅을 통해 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킨 박 회장의 미래에셋그룹은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1조원대 프로젝트인 전남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박 회장은 그 후 수시로 여수를 찾아 투자환경을 살피는 등 이 프로젝트를 직접 챙기고 있다.

대우증권 인수를 확정 지은 이후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박 회장이 늘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여전히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다"는 것이다.

국내외 M&A 및 투자 시장에서 헝그리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박 회장의 향후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2 10: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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