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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美대선은 트럼프 승리 아닌 기득권층의 파국"

송고시간2016-11-11 18:12

영화 '나의 살던 고향은'서 고구려·발해 패러다임 주장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데 대해 "트럼프의 승리가 아닌 힐러리 클린턴의 완벽한 패배"라고 규정했다.

김 교수는 11일 성동구 CGV 왕십리점에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 '나의 살던 고향은' 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건국 이래 미국을 지탱해온 기득권층의 총체적인 파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안정이 아닌 전복을 원했고 지속이 아닌 변화를 원했다"며 "트럼프는 클린턴의 패배 위에서 연명하겠지만 미국은 엄청난 분열과 혼돈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세계 질서 역시 다원화되면서 각국이 새로운 자리매김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우리나라 역시 미국의 신고립주의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봤다.

김 교수는 트럼프의 승리로 자주국방을 운운하며 핵무장을 주장하는 것은 "미친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경계했다. 우리나라의 핵무장은 일본의 핵무장으로 이어지고 동북아 질서를 혼란에 빠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데올로그가 아닌 '돈 버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남북관계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데올로기가 없는 트럼프 정권을 설득하면 남북이 화해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의식이 필요하며 그 의식의 지평을 고구려·발해 패러다임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화 '나의 살던 고향은' 한 장면
영화 '나의 살던 고향은' 한 장면

고구려·발해 패러다임은 이번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나의 살던 고향은'은 김 교수가 중국 옌볜대에서 강의하며 겪은 경험을 일기 형태로 기술한 '도올의 중국 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두 차례에 걸쳐 9일간 다롄(大連), 옌지(延吉) 등 중국 내 고구려, 발해 유적을 찾아다닌 여정을 담았다.

김 교수는 중국 중원을 변방으로 간주하는 고구려의 기개를 언급하며 "새로운 역사인식 속에서 남북문제의 해결책,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을 새롭게 계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민의 공분을 일으킨 '최순실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지금 흘러가는 정황상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를 안 하고서는 우리 역사가 지저분하게 흘러가겠다는 생각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철저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 따져봐야 하고 정확한 역사적 인과응보를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절망한다면 이 영화를 보고 소망이라도 느껴보길 바란다"며 웃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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