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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에 집 잃은 주민들' 지원제도 있지만 역부족

송고시간2016-11-14 06:20

예산 운용 어려워…저소득층 피해자 지원 늘려야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시 연수구에 사는 A(75)씨는 지난 5월 1일 갑작스러운 화재로 집을 잃었다.

화재진압 출동 119
화재진압 출동 119

[연합뉴스 자료사진]

잠을 자던 A씨는 한밤중 매캐한 냄새에 창밖을 내다봤다. 시커먼 연기가 한창 피어오르고 있었다.

A씨는 불길을 보자마자 급히 몸을 피해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불은 어느새 단독주택 한 채를 모두 삼킨 뒤였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A씨는 화재 원인도 모른 채 한순간에 살던 집을 잃고 망연자실해야 했다.

인천시 부평구에 살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B(71)씨도 올해 1월 26일 화마에 삶의 터전을 잃었다.

소방당국은 연소 흔적을 토대로 화장실에서 갑작스럽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지만 B씨 역시 정확한 원인조차 알지 못한 채 집을 잃어야 했다.

집이 모두 타 화재 원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저소득층 가구에 충분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인천 내 소방서 9곳은 2009년부터 화재피해주민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주택이 불에 탄 가정의 빠른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해 쌀과 휴지 등 기초용품을 지원하고 화재증명원 발급 등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와 올해는 금전적 지원 제도도 도입해 인천에서 주택화재 피해를 본 기초생활보장대상자와 차상위계층 가운데 추천 대상자 11명이 830만원을 받았다.

인천 내 화재 피해 건수가 지난해 1천875건, 올해 1∼10월 1천512건인 점에 미뤄봤을 때 차상위계층이 아닌 피해 가구를 제외하더라도 지원 대상자는 턱없이 적다.

주택이 전소되는 등 피해를 입은 주민 대다수가 1인 가구거나 고령층으로 지속적인 지원 없이는 기초적인 생활조차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좋은 취지의 지원 제도지만 소방본부가 자체적으로 지원 예산을 세워 운용하기가 어려워 큰 피해를 본 주민들을 지속적으로 돌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지난해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적립금을 활용해 화재 피해를 본 기초생활수급자에게 100만원, 한부모가정을 포함한 차상위계층에 50만원씩을 각각 지원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장을 본 구매자들이 영수증을 기부해 모인 적립금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탁되면 소방본부가 다시 모금회를 통해 화재 피해주민에게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액수가 적다 보니 삶의 터전을 잃은 저소득층을 충분히 지원하기에는 부족하다"며 "화재 피해는 초기 돌봄이 중요한 만큼 기초 지자체와 협력해 예산을 지원하는 등의 방식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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