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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장 만능론'에 과학자들 기초과학 퇴보 우려

우주개발 등 응용과학 선호로 기초과학 도외시 우려


우주개발 등 응용과학 선호로 기초과학 도외시 우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펼칠 과학 정책이 응용과학에 치중, 기초과학부문이 자칫 경시되지나 않을까 많은 미국 과학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로 구성된 민간기구인 '사이언스 디베이트'(Science Debate)가 주요 대통령 후보들에게 몇몇 과학 쟁점에 대한 입장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따른 몇몇 발언을 근거로 트럼프 당선인의 향후 과학 정책 윤곽이 나타난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유세 기간에 과학 분야에 대한 견해와 정책 구상을 언급한 게 거의 없어 앞으로 그의 과학 정책이 전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띨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과학에서 혁신을 "자유시장경제에서 나온 위대한 부산물 중 하나"라고 규정하며 "그런 혁신을 통해 기업가들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시장 진입 방법을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후보는 또 과학 발전이 "장기간 투자를 요구한다"면서 "연방 정부 예산의 균형을 맞추고 지출을 삭감해야 한다는 요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해 당사자들을 소집해 우리나라 과학연구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재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우선순위 재설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다 트럼프의 이주민 규제 공약으로 미국 대학이 그간 전 세계에서 유치했던 과학 인재들의 유입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지구물리학회의 로빈 벨 회장 내정자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지에 "미국의 과학연구 기반 시설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기초과학 연구에서는 재원조달부터 인재유치까지 모든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체결돼 이달 초 발효된 파리기후협정이 목표로 삼는 지구온난화 위험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사기'라고 규정하며 대통령 취임 시 파리기후협정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던 점도 우려를 자아낸다.

상당수 과학자는 이런 발언이 과학적 방법론을 무시하는 것인 만큼 다른 연구부문에도 좋지 못한 징조가 되지나 않을까 우려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한 토크쇼에서 매년 300억 달러의 의료 연구비를 관장하는 미국립보건원(NIH)에 대해서도 "그곳이 끔찍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어서 '상식'을 가진 자가 NIH 책임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료 연구의 방만한 운용을 경고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사이언스 디베이트에서도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재원 아래서 국가가 재원 절감의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그런 기관에 돈을 쓰는 것만으로 국가가 충실히 서비스한다고 여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분야를 평가하는 데 집중해야 하고, 가장 효과를 내는 부분에 재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응용과학 분야인 우주개발에 대해서는 "혁신을 촉진하고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주 탐험이 과학에 대한 자부심을 높였고, 공학 발전을 촉진하는 등 미국에 큰 효과를 냈다"면서 "우주개발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과학과 기술, 공학, 수학 교육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과학 정책이 어떤 모습을 띨 것인지 아직 불확실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긍정적인 모습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립 통계과학연구소의 스탠리 영 생화학정보 부국장은 과학 전문 네이처 뉴스에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면 모든 게 예전처럼 일상적으로 이뤄졌겠지만, 트럼프는 아마도 약간 뒤집을 것"이라며 "과학 분야에서 무엇인가 뒤집힌다면 개선될 게 꽤 있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9월6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클리블랜드 예술사회과학 아카데미'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9월6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클리블랜드 예술사회과학 아카데미'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tsy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1 16: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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