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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이 쑨원 정신 계승자"…대만은 쑨원 기념일 간소화(종합)

송고시간2016-11-11 15:23

쑨원 150주년 기념식 베이징 인민대회당서 개최…추모열기 고조

'쑨원 탄생 150주년' 기념사 낭독하는 시진핑
'쑨원 탄생 150주년' 기념사 낭독하는 시진핑

'쑨원 탄생 150주년' 기념사 낭독하는 시진핑

(베이징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쑨원 탄생 1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기념사에서 "중국 공산당이 쑨원 정신의 계승자"라고 강조하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의 단결을 촉구했다.

(베이징·타이베이=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류정엽 통신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이 쑨원(孫文·1866∼1925년) 정신의 계승자"라고 강조하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의 단결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정부를 겨냥, '92공식'(九二共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1992년 합의) 준수를 촉구하면서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11일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쑨중산(孫中山·중산은 아호) 탄생 150주년' 기념식에서 50분에 걸친 장문의 기념사를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기념식에 시 주석 이외에도 리커창(李克强) 총리,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부총리 등 상무위원급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기념사에서 시 주석은 "쑨중산 선생은 위대한 민족의 영웅이자 애국주의자, 중국 민주혁명의 위대한 선구자"라며 중화민족을 위해 역사에 길이 남을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쑨중산이 애국주의와 삼민주의, '천하위공'(天下爲公·천하는 모든 이의 것) 국가통일, 민족단결 등의 정신을 남겼다며 "중국 공산당원은 쑨중산의 혁명사업에 대한 가장 확고한 지지자, 가장 충성스러운 협력자, 가장 충실한 계승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생전 쑨중산의 '위대한 구상'이 중국 공산당의 영도하에 경제·국방·사회기반시설 건설 등 모든 분야에서 이미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쑨중산이 국가통일과 민족단결을 강조하며 국가 분열에 반대해 왔다"면서 "'92공식'을 수용해 대륙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점을 인정할 때에만 비로소 대만과 교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양안 동포는 피를 나눈 형제이자 떼어낼 수 없는 운명 공동체"라며 "양안 동포와 중화의 아들딸들이 함께 '대만독립' 분열 세력에 반대함으로써 양안 평화 발전과 조국의 완전한 통일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언급은 '탈중국·대만 독립' 노선을 추구하는 차이잉원 총통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에선 이날 기념식 이외에도 인민은행의 쑨원 150주년 기념주화 3종 출시됐는가 하면 쑨원과 부인 쑹칭링(宋慶齡) 여사 혼인서약서 공개 전시회가 열렸다. 쑨원 묘가 있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 등에서도 기념식이 열렸다.

근래 대만에서도 쑨원 기념행사들이 열렸지만 과거보다 규모가 축소되는 등 그 열기는 중국보다 떨어지는 상황이다.

대만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 출범 후 처음 맞는 이번 쑨원 탄생일에 국부기념관 주관으로 몇건의 기념 행사를 갖는 것으로 대신했다.

국부기념관은 이날 '쑨중산 선생 탄생기념 포럼'에 이어 12일 국부기념관장 주관하는 기념식, 청년예술상 수상식, 쑨원 관련 서적 출판회, 합창 공연 등의 행사를 준비했다. 앞서 개최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말하기 대회도 쑨원 탄생 기념행사에 포함됐다.

차이잉원 정부 출범후 경색된 양안관계를 반영하듯 중국과 함께 치르는 행사는 찾기 힘들었고 대부분의 행사가 작년보다 간소화됐다.

149주년이었던 작년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정부 시절에는 총통부 주관으로 기념식과 함께 성대한 행사를 치렀고 대만 중앙은행이 쑨원의 150세 기념 주화를 발행하기도 했다. 탄생일 기준 연령으로 따지면 작년 11월 12일이 150세가 된다.

차이 정부의 중국 담당부처 대륙위원회도 "중화민국 정부는 이미 지난해 쑨원 150세 기념 행사를 치렀다"면서 올해에는 정부 주관하의 특별한 행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쑨원의 탄생기념일은 대만에서 점차 그 지위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쑨원의 탄생 기념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대만의 '국부 탄생일'은 올해가 마지막 공휴일이 됐기 때문이다.

쑨원은 중국의 정치가이자 혁명가이며 공화제를 받아들여 중화민국을 세우고 국민당을 창건했다. 민진당이 이끄는 대만 정부가 쑨원을 경원시하는 이유다. 쑨원은 중국 공산당에도 큰 영향을 끼쳐 중국 건국 기념일에는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그의 초상화가 걸린다.

중국이 대만보다 쑨원 추모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차이잉원 정부를 비롯한 대만의 독립세력을 겨냥한 정치적 함의를 갖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쑨원 탄생 150주년 기념식[신화망 캡쳐]
쑨원 탄생 150주년 기념식[신화망 캡쳐]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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