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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공장 한국 車·TV업체 '트럼프 리스크' 에 패닉

송고시간2016-11-11 11:56

무관세 스마트폰·반도체는 그나마 안도…TV·냉장고, 나프타 손대면 직격탄

기아차 멕시코공장 '전전긍긍'…"GM·포드 있는데 설마 관세 폭탄 때리겠나"

환경규제 벗겨지는 정유·유화 활로 모색…건설은 이란시장 변수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 정책 가운데 지금껏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대목이 중국과 멕시코에서 생산된 공산품에 45~35%의 징벌적 관세를 물리겠다는 것이다.

중국·멕시코라고 절대 마음을 놓을 일이 아니다. 여기서 우리 기업이 생산한 제품이 관세 폭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노믹스(트럼프 경제정책)는 이른바 '바이 아메리칸(미국제품 구매 우선)'과 '메이드 인 USA(미국산 제품 우선)'로 표출된다.

국내 주요 산업계는 미국 차기 행정부의 이런 산업정책이 몰고 올 거대한 파고인 '트럼프 리스크'에 맞서 그야말로 초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구체화했을 때 대비한다면 이미 '실기(失機)'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기 트럼프 정부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해준 미국 중서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부흥에 산업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지역은 자동차, 철강, 기계공업 중심 지대다. 한국이 수출 경쟁력을 지닌 품목과 대부분 일치한다.

자국 산업과 근로자를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트럼프 진영의 각종 규제책을 뚫어내야만 우리 기업이 북미시장에서 그나마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리스크의 직·간접적 여파를 주요 업종별로 진단해본다.

◇ IT·전자 : 생활가전 당장 타격…반도체는 중국견제 이익도

삼성전자·LG전자는 TV와 냉장고·세탁기 같은 생활가전 제품이 당장 수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국제협정에 따라 휴대전화와 반도체는 무관세 품목이어서 영향이 없지만, 이들 가전제품은 관세 인상의 영향권에 들기 때문이다.

먼저 삼성전자의 경우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TV·모니터 공장을, 께레따로에서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공장을 운영한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TV는 대부분 티후아나 공장에서 생산한 것들이고, 다른 가전제품은 께레따로나 중국, 한국에서 만든 제품이 수출된다.

따라서 NATFA(북미자유무역협정)를 손대거나 중국·한국 등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LG전자도 멕시코 레이노사 지역에서 TV를, 몬테레이 공장에서 냉장고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TV의 대부분, 냉장고는 3분의 1가량이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간다.

이들 공장은 그동안 NAFTA의 무관세 조항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왔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이나 유럽 등 미국 TV·가전 시장의 경쟁자들도 모두 미국 내에는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아 관세가 오른다 해도 이들과의 경쟁이 특별히 불리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도체의 경우 대미 수출액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 전 세계적으로 맺은 ITA(정보기술협정)에 따라 무관세로 거래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업체가 몇몇 빅 플레이어 위주로 구성돼 무역정책 변경으로 변화를 끌어내기 어려운 구조이기도 하다.

외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중국 기업 간 인수합병(M&A)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의 반도체 기술 확보가 늦어지면서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선거운동 당시 대 중국 경제현안에 강경한 입장을 제시했던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미국 최대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의 중국 관련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고 분석했다.

국내 전자업계의 베트남 진출 붐에도 일정 부분 전략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의 40∼50%를 베트남 북부 박닌 성과 타이응우옌 성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또 베트남 남부 호찌민에 소비자가전 복합단지를 착공하고 2020년까지 투자규모를 20억달러까지 늘렸다.

LG전자는 베트남 북부 하이퐁 경제특구의 부지 80만㎡에 TV, 스마트폰,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복합공단을 조성하는 데 2028년까지 1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에는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고 베트남이 TPP 12개 회원국 중 하나란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고립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트럼프는 TPP를 쓰레기통에 내던질 의향까지 내비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전진기지 전략이 트럼프 변수로 인해 수정돼야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 애플공장 美 유치 압박은 호재 될 수도

트럼프 당선은 미국 기업에도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애플이 아이폰과 컴퓨터를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멕시코에 공장 한국 車·TV업체 '트럼프 리스크' 에 패닉 - 2

이미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추진된 '리쇼어링'(reshoring·해외에 나간 기업의 생산기지를 다시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것) 정책의 일환이다.

해외 공장의 미국 이전은 인건비는 물론 부품 비용까지 상승시킨다. 특히 부품 조달을 위해서는 관련 생태계까지 옮겨와야 하기 때문에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대부분 전문가가 트럼프의 발언이 현실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공장 이전을 위해 법인세나 관세 등 세금을 당근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한다.

애플이 보유한 역외자금 2천억달러를 미국으로 들여올 때 부과되는 법인세율(35%)을 크게 낮춘다면 애플도 미국 공장 설립을 검토해볼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만일 애플이 라인 중 일부라도 미국으로 이전한다면 당장 가격 경쟁력에 타격을 받게 된다. 시장조사기관은 아이폰을 미국에서 조립하면 지금보다 100달러 이상 비싸질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격렬하게 경쟁하는 국내 IT업계에선 호재가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 자동차 : 기아 멕시코공장 우려…미국 빅3 공장 '방패막이(?)'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는 곳은 기아차[000270] 멕시코 공장이다.

멕시코 북동부 누에보레온주(州) 주도인 몬테레이에 자리 잡은 이 공장은 올해 5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겨냥해 기아차가 2014년 10월부터 10억 달러가량을 투입해 조성한 해외 4번째 생산거점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올해 준중형 세단 K3 10만5천대를 만들고, 내년에는 30만대, 2018년에는 40만대로 생산 대수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들 생산 차량 중 60%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로, 나머지 20%는 중남미 시장으로 각각 수출하고, 20%는 멕시코 현지에서 판매한다는 게 기아차의 복안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트럼프의 당선이라는 복병을 만나게 됐다.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제품에는 무려 3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했다. 현재는 NAFTA에 따라 멕시코산 미국 수출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공약이 그대로 이행된다면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 중 최대 60%가량의 판로가 막히게 된다. 애초 계획을 수정해 중남미 수출 확대를 꾀한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업계는 미국 자동차 '빅3'인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모두 멕시코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점을 들어 자동차에 대한 35% 관세 부과는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3사는 지난해 197만대(GM 72만대, 포드 64만대, 피아트-크라이슬러 61만대)를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해 139만대를 미국으로 들여왔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해 관세장벽을 친다면 미국 자동차 '빅3'가 기아차보다 더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이후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이 이뤄지더라도 국내 자동차업계가 입게 되는 피해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2012년 3월 한미FTA 발효 이후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의 관세율은 작년 말까지 발효 전과 동일한 2.5%로 유지되다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0%가 됐다.

따라서 재협상을 통해 종전 관세율로 환원되더라도 자동차업계가 입게 될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138만대를 판매했다. 이 중 75만대는 미국 앨라배마 주와 조지아 주에 있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고 나머지 63만대는 한국에서 수출된 차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관세율이 0%가 돼 조금 더 도움이 되긴 했겠지만, 그 전에도 대미 자동차 수출은 꾸준히 늘어왔다"며 "한미FTA 재협상을 통해 관세율 2.5%가 다시 붙게 되더라도 국내 자동차업계의 피해는 치명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 철강 : 이미 잔매 많이 맞아…중국에 날 세우는 것 주시

철강업계는 트럼프 당선 이후 자국 산업 보호 기조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업계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철강산업에 대해서는 미국의 수입규제가 상당 부분 진행된 데다가 업계 자체적으로도 어느 정도 대비가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해 최고 61%의 반 덤핑·상계 관세율을 부과하기로 확정했다.

이 가운데 대미 수출량이 가장 많은 포스코[005490]가 가장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았다.

지난해 포스코의 대미 열연 수출량은 85만t, 냉연 수출량은 11만t 정도로 알려졌다. 이는 포스코 전체 수출량의 3% 수준에 해당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러나 "통상 리스크가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철강사가 생산하지 못하는 고급강 위주로 판매하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가지고 판매 안정화를 위해서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바탕으로 내수 판매 확대를 하고 있어 트럼프 당선이 미칠 영향은 작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오히려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날을 세우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보호무역이 강화되고 기존의 반덤핑관세 제소가 증가하면서 중국의 대미 수출이 막힌다면 그 물량이 다시 다른 지역으로 풀리면서 시장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를 강화한다면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있을 수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내 공공인프라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약한 만큼 이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조선 : 보호무역 강화되면 컨'선 발주 부정적

조선업은 트럼프 당선으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일단 미국의 선박 발주가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아차, 4번째 해외 생산거점 멕시코 공장 준공(CG)
기아차, 4번째 해외 생산거점 멕시코 공장 준공(CG)

[연합뉴스TV 제공]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 시절 자국의 셰일가스를 계속 개발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유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선종별로 희비가 갈릴 수 있다.

먼저 유가 하락 시 해양플랜트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겠지만, LNG선이나 LNG연료 추진선박 등 친환경선박의 발주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화당 정책 방향은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개발 확대, 임기 중 완전한 에너지 자립이 목표"라며 "미국 셰일가스 개발과 LNG 수출 프로젝트 추진이 더욱 쉬워지고, 결과적으로 LNG 수출에 필요한 LNG선 수요가 증가하게 되는 부분은 우리에게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유조선의 경우에도 미국산 원유와 석유제품의 생산·수출 증가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컨테이너선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항공·해운 : 교역량·물동량 감소 연쇄 반작용 우려

항공업계가 트럼프의 당선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환율 상승이다.

항공사는 환율이 오르면 외화부채가 확대되고 유류비, 해외지사 운영비를 포함해 달러로 결제하는 비용이 늘어난다.

이는 수익에 직격탄이 될 수 있어 항공사들이 환율 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또 트럼프가 공약한 대로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 정책을 펼 경우 인적·물적 교류가 줄어 항공여객이나 화물수송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반이민 정책과 인종차별주의 정책이 현실화하고 비자 발급 요건이 강화되면 미국 노선에 대한 항공여객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또 한미FTA가 재검토돼 주요 수출품인 IT, 자동차 부품 등에 관세가 붙으면 전반적인 교역량이 줄어 항공화물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항공기로는 고가의 특수 물품을 나르는 경우가 많고 트럼프 공식 취임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서 당장은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트럼프가 연안 유전탐사를 확대하고 셰일가스 생산을 늘리겠다고 공약한 것은 항공사 입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 유류비 절감과 항공료 인하 효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해운업계에서는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감소가 해운사의 물동량 감소를 유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완제품을 수송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하면 추가 운임 하락이 불가피해 가뜩이나 불황인 해운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

◇ 정유 유화 : 환경규제 문턱 낮아져 반색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석탄·석유 등 에너지 정책에서는 규제 완화를 공약했고 환경규제는 문턱을 낮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추·탐사개발 규제가 완화되면 에너지 산업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석유 공급 급증으로 유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주로 중국 등 동남아 역내에 수출되기 때문에 미국 시장의 관세 인하는 직접적인 영향이 적다.

일례로 SK이노베이션[096770]은 중국에서 중한석화 등 3개 공장을 가동하지만 생산품은 전량 중국 내에서 원료로 소비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다만 미국-중국 간 무역 마찰로 중국이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폴리머 등의 수출이 줄면 원료를 공급하는 국내 화학사의 중국 수출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다"고 말했다.

◇ 건설 : 강경파 득세로 이란시장 프로젝트 차질 우려

건설업계는 대이란 강경파인 트럼프의 당선으로 이란 내 건설사업 수주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트럼프가 이란 핵 협상을 최악의 협상이라고 비판하면서 자신이 당선될 경우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이란 시장 진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재 국내 여러 대형 건설사들이 이란이 추진 중인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대림산업[000210]이 이란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건설사업, 박티아리 수력발전댐 건설사업 가계약을 맺고 본계약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고 현대건설[000720]과 대우건설[047040]은 바흐만제노 정유시설 공사에 대한 MOU 체결 후 역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사우스파 12단계 확장 사업의 기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여러 대형 건설사들이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 시장 재진출을 모색하는 상황이어서 우려 섞인 시선으로 트럼프의 취임을 기다리는 입장이 됐다.

이란 진출을 모색 중인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란 건설사업 수주가 현재까지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지만 트럼프가 이란 핵 협상에 부정적이었던 만큼 앞으로의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핵 협상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으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수주가 위축되지는 않을지 다들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중동 수주 침체가 계속되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 모두 내년에도 해외시장에서의 부진이 예상되는데 대 이란 강경파인 트럼프의 당선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후 이란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건설사들에는 악재일 수 있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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