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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라지는 번역자들

송고시간2016-11-11 14:37

젠더·초콜릿 장사꾼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사라지는 번역자들 = 30년 가까이 전업 번역자로 일해온 김남주(56) 씨의 에세이. 프랑스 아를의 번역자회관에서 여러 나라 번역자들과 지내며 생각한 번역자로서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책 제목에는 번역의 역할과 번역자의 정체성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묻어난다. 번역학자 조르주 무냉은 '채색 유리'와 '투명 유리'로 번역을 구분했다. 전자는 유리가 있다는 걸 즉각 알 수 있는 직역, 후자는 유리가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할 정도로 새롭게 번역한 의역을 말한다. "채색 유리든 투명 유리든 번역자는 유리가 되어야 한다. 저자 앞으로 나설 수 없고 텍스트를 넘어설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유리가 되어야 할까? 어떻게 사라져야 옳은가?"

번역자는 "단락에서, 행간에서, 역사의 갈피에서 그리고 지상에서" 사라지지만 "결코 사라져서는 안 될 존재"이기도 하다. 이국어에 담긴 문화와 정체성을 환기하며 자신의 언어에서 올바르다고 믿는 단어를 선택하는 한 번역자는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마음산책. 232쪽. 1만4천원.

<신간> 사라지는 번역자들 - 1

▲ 젠더 = 미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조이한(50) 씨가 젠더를 주제로 쓴 에세이. 일상의 경험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행복하게 늙어가는 페미니스트'가 꿈이라는 저자는 '아이를 낳아보지 않은 여자는 어른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모성애를 강요하는 사회가 불편하다. "좌절된 자기 욕망을 아이에게 투사시키면서 모성애라는 말로 정당화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본다"며 모성애가 확대된 자기애는 아닌지 의심한다.

인터넷 사이트 메갈리아의 '미러링'에 격렬히 반발하는 남성들에게서는, 상사병으로 죽는 대신 분노로 자기 폭발 직전인 신화 속 나르키소스를 본다. "현실의 수많은 나르키소스들은 물에 비친 모습이 자기인 줄 모르고 너무나 추해서 분노한다."

가쎄. 172쪽. 1만2천원.

<신간> 사라지는 번역자들 - 2

▲ 초콜릿 장사꾼 =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작가 로알드 달(1916∼1990)이 197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원제는 '나의 삼촌 오즈월드'(My Uncle Oswald)로 단편 '손님'의 주인공 오즈월드 이야기를 장편 형식에 담은 작품이다.

'역사상 최고의 바람둥이' 오즈월드가 어떻게 평생 일하지 않고도 흥청거리며 살 돈을 벌었는지, 어떻게 여성들과 즐기는 기술을 발전시켜 나갔는지 비결을 들려준다. 달은 "가장 길고 더러운 이야기"라며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담푸스. 336쪽. 1만2천원.

<신간> 사라지는 번역자들 - 3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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