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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의 참새방앗간> '기승전최순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순실이 언니가 쓴 거 아닐까요?"

최근 톱스타 남녀의 열애설과 데이트 정황을 담은 지라시(사설정보지)가 SNS에서 돌자 그 스타 중 한 명의 매니저가 한 말이다.

매니저는 "어느 정도 뭐라도 맞아야지 놀라기라도 하지 화도 안 난다"며 일축했는데, '그럼 누가 이런 걸 만든 것 같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연예계도 '기승전최순실' 바람이다.

최근 시작한 한 드라마의 작가는 "시국이 너무 어수선해서 이 상황에 드라마를 한다는 게 참…여러 가지로 생각이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대중을 위안하고 즐겁게 해주는 드라마를 쓰는 데 집중해야 하지만,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이 너무 기가 막혀 마음이 어지럽다는 것이다.

가수들은 '최순실 게이트'를 패러디하는 노래를 잇달아 내놓고 있고, 방송에서도 패러디가 이어진다.

<윤고은의 참새방앗간> '기승전최순실' - 1

SBS TV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하면서 지난 9일 방송이 결방되자 다음 주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례적으로 10일 인터넷을 통해 그 내용을 공개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다양하게 패러디한 내용을 준비했는데 시의성이 있어 미룰 수 없다며 공개한 영상에서 개그맨들은 "순쉬리", "말을 끌고 이대로 간다", "꼭 그렇게 다 부인해야만 속이 후련했냐", "느그 어머니 뭐하시노", "그러다 압수 수색당한다" 등의 말을 주고받았다.

스타들은 '최순실 사단'과 관련해 괜한 구설에 오를까 전전긍긍이다.

10일에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SBS 'K팝스타6'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과 상관없이 "차은택 감독과 YG의 연관성은 0%"라고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연예계뿐만이랴.

지난 7일 세계 최고 권위의 레스토랑 평가·안내서 '미슐랭'으로부터 '3스타'(별)를 받은 국내 식당이 처음으로 탄생했다는 소식에는 이런 댓글도 붙었다. "최순실이 먹은 곰탕이 제일 맛있을 것 같다."

소설가 김영하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쏟아지는 뉴스보다 재미없는 소설을 쓰겠다고 책상 앞에 앉아 있자니 내가 이러려고 소설가 되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운 나날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비롯해 각종 문화계 사업과 행정을 특정인이 좌지우지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자 문화계는 분노를 넘어 허탈감과 자괴감에 휩싸여 있다.

한 메이저 영화제작사 대표는 "몇백, 몇천만 원짜리 정부 지원금을 타기 위해서도 온갖 심사를 거치고 온갖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누구는 수십억, 수백억의 문화 예산을 자기 멋대로 주물렀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했다.

삭풍이 불면 난방을 하면 된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구멍이 뚫려버린 가슴에는 보일러도 소용없는 요즘이다.

prett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1/11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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